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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K푸드다] <하> 스토리텔링에 열쇠 있다

개발·마케팅 등 한류와 연계, 토종 먹거리 우수성 알려라<br>품질·위생기준 등은 기본… 트렌드 자리잡을 +α필요<br>대상, 인기 걸그룹 모델로 마시는 홍초 일본서 대박<br>베트남에 초코파이 열풍… '정' 마케팅도 좋은 사례

지난 8월에 열린 '홍콩 푸드 엑스포'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한국관을 둘러보고 있다. 한류 등을 이용한 해외 마케팅은 우리나라 농식품의 해외수출 성공조건으로 꼽히고 있다. 사진제공=농식품부


정이 넘치는 '초코파이'에 푹 빠진 외국인들
[이제는 K푸드다] 스토리텔링에 열쇠 있다개발·마케팅 등 한류와 연계, 토종 먹거리 우수성 알려라품질·위생기준 등은 기본… 트렌드 자리잡을 +α필요대상, 인기 걸그룹 모델로 마시는 홍초 일본서 대박베트남에 초코파이 열풍… '정' 마케팅도 좋은 사례

김영필기자 susopa@sed.co.kr




















지난 8월에 열린 '홍콩 푸드 엑스포'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한국관을 둘러보고 있다. 한류 등을 이용한 해외 마케팅은 우리나라 농식품의 해외수출 성공조건으로 꼽히고 있다. 사진제공=농식품부











'마시는 홍초'라는 개념을 들고 나온 식품기업 대상.

대상은 한류 스타인 걸그룹 카라를 모델로 활용해 재미를 톡톡히 봤다. 지난 2010년 14억원에 불과했던 일본에서의 홍초 매출액은 지난해 513억원을 기록, 35.7배나 늘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한류가 있는 곳과 없는 나라에 수출을 할 때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며 "한류 스타를 광고 등에 쓰면 매출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우리나라 농식품이 세계 시장을 석권하기 위해서는 높은 품질 외의 무기가 필요하다는 말이 많다. 단순히 품질이 좋다는 것만으로는 일부 시장을 가져올 수는 있어도 트렌드로 자리잡기는 어려워서다. '품질+알파'가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이 가장 먼저 권하는 것은 바로 한류다. 이미 삼성 등 주요 대기업들은 한류 모델들을 활용해 현지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농식품도 이를 120%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컨설팅 업체인 리드앤리더의 김민주 대표는 "김기덕 감독이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데서 보듯 이제 한류는 드라마와 K팝을 넘어 한국의 순수예술과 철학, 한국식 사고방식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앞으로도 기업 입장에서는 한류를 이용하는 게 매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농식품 수출에서 한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스토리텔링 마케팅과 맞닿아 있다.

한류와 농식품을 연계해 광고와 선전을 하면 그 자체로 이야깃거리가 되기 때문이다. 한류 스타가 먹는 음식과 같은 것을 소비한다는 게 주위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대화 소재다.



특히 한국산 농수산식품은 이야기가 부족하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일본은 지역마다 고유의 사케가 있고 해당 제품이 개발된 유례를 담은 스토리를 갖추고 있다. 사케를 만드는 곳의 물과 산 등 지역에 대한 설명도 따라붙는다. 일본 사케를 한 병 마시게 되면 일본의 문화와 해당 지역의 역사도 함께 음미하게 된다.

반면 한국산 농산물과 식품의 경우 이 같은 스토리가 빈약하다. 지금까지는 단순히 신선 농산물을 일본 등지에 수출하는 데 급급했다는 얘기다. 농림수산식품부의 한 관계자는 "한 제과업체가 초코파이를 마케팅하면서 '정'을 내세워 베트남에서도 크게 인기를 끈 사례가 대표적"이라며 "농식품을 수출할 때도 주변인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소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선진국 시장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위생기준 강화 등 제반 조치를 취하는 데도 힘을 쏟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 5월 미국은 한국산 냉동굴에 수입중단 조치를 내렸다. 한국산 굴을 먹은 미국인이 식중독에 걸렸기 때문인데 조사해보니 사람의 대장에 서식하는 노로바이러스가 나왔던 것이다. 어민들의 분변에 양식장이 오염됐다는 얘기다.

경상남도는 최근 통영시 한산면 송도 앞바다에 화장실을 설치한 데 이어 이달 말까지 남해군과 통영시ㆍ거제시ㆍ고성군 등 9곳에 공중화장실을 마련할 예정이다. 설치비가 한 곳당 6,000만원에 달하지만 양식장에 사람의 분변 등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농식품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미국에서는 밭에서 소변을 보는 것도 엄격하게 금지돼 있다"며 "우리나라가 농산물 수출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것부터 제대로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농어민들의 인식개선이 중요하다는 조언이 많다. 정부와 수산업협동조합 등 관련 기관의 지속적인 교육과 홍보가 절실하다는 뜻이다. 농수산물 수출과 관련해서는 정부의 측면지원도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나라들은 농수산식품에 높은 관세를 매기고 있고 통관을 어렵게 해 수입을 막고 있다.

실제 중국은 한국산 생막걸리에 대해 유산균과 효모균이 있다며 수입을 막고 있고 김치에도 살균식품 수준을 요구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4월에 있었던 한중일 농업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중국 측에 촉구한 바 있다. 5월에 있었던 한중 정상회담에서도 이 사안의 해결이 거론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8월 말 통상정책관을 중국에 파견해 중국 정부에 막걸리와 김치 수입규제를 신속히 풀어달라고 요청했다"며 "농식품 분야에서는 통상장벽이 높은 만큼 우리나라 농어민과 수출기업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외교적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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