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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 11월 20일] <1555> 멕시코혁명


'농지개혁, 노동조건 개선, 외국인 특혜 폐지.' 망명중인 멕시코 정치지도자 마데로가 봉기를 촉구하며 발표한 '산 루이스 포토시 계획'의 골자다. 마데로가 봉기날짜로 못박은 1910년 11월20일 오전8시, 멕시코 전역에서 횃불이 솟아올랐다. 20세기 최초의 시민혁명인 멕시코혁명이 발생한 순간이다. 혁명의 원인은 쿠데타로 권력을 잡아 33년간 장기 집권한 디아스 대통령에 대한 염증. 집권 초기 눈부신 경제성장으로 권력기반을 다진 디아스는 대지주에게 땅을 몰아주고 외국계 자본을 끌어들여 공장을 세운 후 노동운동을 탄압해 갈수록 인심을 잃었다. 말년에 미국의 멕시코산 사탕수수 관세 인상, 흉년과 식량난이 겹쳐 생활고가 심해지자 민중은 총을 들었다. 혁명으로 대통령직에 오른 마데로도 바로 신망을 잃었다. 토지개혁을 무기한 연기하는 등 구체제에 안주한 탓이다. 1913년 군부가 총부리를 돌려 마데로가 숨진 뒤 우에르타 장군에 의해 멕시코는 디아스 체제로 되돌아갔다. 혁명세력은 재집결해 군사정권을 1년 만에 쫓아냈다. 문제는 내부 갈등과 경제의 대미(對美) 종속. 카란샤와 사파타ㆍ비야 등 혁명지도자들의 갈등으로 내전이 그치지 않았다. 오브레곤과 카예스ㆍ카르데나스 등이 대권을 잡으며 농지개혁이 진행되고 정치적 안정을 찾았지만 경제의 미국 의존도는 더욱 높아져갔다. 결국 멕시코는 1938년 석유 국유화를 선언하고 미국은 1941년 11월에야 이를 받아들였다. 멕시코혁명도 비로소 끝났다. 31년 동안 100만명이 희생된 혁명은 아직도 미완인지 모른다. 극단적인 빈부격차와 구조화한 가난이 여전하니까. 2000년에는 70년 만의 정권교체가 일어났지만 부패는 그대로다. 한번 잘못된 구조를 바꾸기는 세대를 넘어도 어려운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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