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가전 "실속형으로 사세요"

업체별 장·단점 파악 집규모 맞게 구입해야올 가을 새로운 보금자리를 꾸미는 예비 신랑ㆍ신부들에겐 어떤 가전제품이 어울릴까.

최근 여론조사결과 신세대 부부일수록 첨단 대형 제품 선호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인치(68㎝)이상의 TV, 500ℓ 이상 냉장고 등 대형 제품에다 디지털 방식 제품을 구매하고 싶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무턱 대고 크고 좋은 제품보다는 자신이 주거할 평형 수에 맞게 제품의 크기와 가짓수를 결정하는 게 좋다고 충고한다.

신혼부부들이 주로 마련하는 15~20평형 주택이라면 25인치 TV, 2헤드 VCR이나 DVD 플레이어, 430ℓ 냉장고, 10㎏ 세탁기, 20ℓ 전자레인지면 충분하다.

집 규모에 맞지 않게 대형 제품을 구매했다가는 비용낭비뿐 아니라 공간효율도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또 백화점이나 할인점 전자상가 등의 장ㆍ단점을 숙지해 단품세일 기간에 구입하는 것도 요령이다.

시간이 많지 않다면 업체별로 마련한 혼수가전 패키지를 비교, 구입하는 것도 좋다. 특히 가스레인지. 전기밥솥, 청소기 등 소형 가전은 품목과 규모에 따라 적게는 10만원부터 많게는 수백만원까지 가격 차이가 나기 때문에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냉장고를 고를 때는 가장 먼저 에너지 효율 등급과 냉각성능을 살펴야 한다. 냉장고 앞면이나 옆면에 표시돼 있는 전력소비량을 확인하고 집 평형 수에 맞춰 소음이 적은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

TV는 주위가 밝은 곳에서 화면상태를 확인해보고 손을 브라운관에 대고 문질러 봐 정전기 방지 코팅이 잘 돼 있는지 점검한다.

세탁기는 상품마다 세탁방식이 다르므로 세밀히 따져보고 다양한 기능보다는 단순 기능이라도 세탁력이 우수한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전자레인지는 기능이 간편하면서도 잔 고장이 적은 제품을 선택하되 아이가 태어났을 때를 대비해 젖병소독과 우유병 데우기가 가능한지도 따져보는 게 좋다.

기름때, 먼지 등이 자주 끼는 가스레인지는 청소하기 용이하게 상판에 코팅이 돼 있는지를 봐야 한다.

김호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