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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승용차가 860만대에 달하지만, 자기가 소유한 차량의 운행정보와 정비 시점을 제대로 알고 있는 운전자는 거의 없습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소(ETRI)가 설립한 연구소기업인 오투스의 박권철(55ㆍ사진) 사장은 막대한 시장규모를 갖는 자가용 시장을 겨냥한 차량용 텔레매틱스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설립된 오투스는 담배갑 절반크기의 ‘차량진단 및 모니터링 모듈’을 이용해 차량의 전자식 제어장치로부터 차량의 주행거리, 속도, 연비 등의 정보를 추출해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서비스하는 사업을 추진중이다. 일반적으로 차량 정비소에서 차의 전자식제어장치에 모니터링 장비를 연결해 알아낼 수 있는 것보다 많은 운행정보를 차량 소유주가 스스로 알아낼 수 있도록 해준다. 특히 전용 홈페이지에서는 차량에서 알아낸 운행정보에 추가분석 과정을 거쳐 차량의 연비와 엔진오일이나 타이어 등 16가지 소모품에 대한 진단과 교체시기 정보까지 알려준다. 현재 오투스 홈페이지를 통해 시범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로그인 과정을 거치면 해당 사용자가 언제 차량 시동을 걸어, 어떤 속도로 얼마의 거리를 주행했는지를 알 수 있으며, 엔진에 분사되는 연료량과 주행거리를 비교해 얼마의 연비가 나왔는지 까지 파악할 수 있다. 특히 복잡한 시내주행의 낮은 연비와 고속도로 주행 등을 통해 달라지는 연비 분석과 급가속ㆍ급제동 등 자신의 운전습관을 분석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차량진단 및 모니터링 모듈’을 차량에 장착하면 되며, 이 모듈은 차량의 운행정보를 모니터링하다가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인 블루투스를 이용해 정보 서비스용 서버로 정보를 전송하게 된다. 현재 오투스는 차량모듈을 본격 공급하게 되는 3월부터는 주유소 또는 체인화된 정비센터 등에 블루투스 수신장치를 설치해 사용자들이 손쉽게 차량 운행정보를 서버 등에 업로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박 사장은 “모듈은 정비소 등을 통해 판매하고, 블루투스 수신장치는 현재 국내 주요 정유사와의 협력을 통해 주유소 또는 체인화된 정비센터 등에 설치할 계획”이며, “주유소에 설치되면 주유하는 동안 블루투스를 통한 데이터 전송이 이뤄져, 케이블 연결 등의 번거로운 과정은 불필요 하다”고 말했다. 이 서비스는 10만원 내외 비용으로 모듈장치와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거나, 보다 저렴하게 모듈 장착비 정도의 비용에 월 사용료를 받는 형태의 두 가지 가격 정책을 검토 중이다. 박 사장은 올해 이 사업을 통해 약 1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향후 이 기술을 ‘U-헬스케어’와 연계해 사람의 건강상태도 모니터링ㆍ진단해 주는 사업도 검토중이다. 한편 ETRI 연구원으로 근무하다가 연구소를 휴직한 상태로 연구소기업인 오투스를 출범시킨 박 사장은 “연구소기업은 많은 장점을 가진 기업형태이지만, 3년여의 시간 동안 고작 6개만 설립되는 데 그쳤다는 것은 제도 등의 측면에서 재검토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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