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이 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한다. 이장호(사진) 부산은행장은 2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재무상태가 건전한 지역 내 저축은행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10개 정도의 저축은행들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은행은 이전에도 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했지만 인수가격 문제로 결렬됐다. 이 행장은 "부산 지역에는 확실한 저축은행 수요가 있기 때문에 건전한 운영을 위해서는 금융 노하우를 가진 제1금융권이 나서는 게 좋다"며 "캐피털ㆍ저축은행 라인업을 구성해 저신용 계층 금융 부분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행장은 이어 "저축은행을 인수하더라도 규모를 키우지는 않고 실수요만 충족시키는 식으로 경영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지난 8월 시작한 소상공인 지원대책은 순항하고 있다고 이 행장은 밝혔다. 이 행장은 "지금까지 총 1,200건, 400억원의 대출이 집행될 정도로 지역민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라며 "최근에도 하루에 매일 100건씩 대출 문의가 발생하고 있는데 올해 예정된 1,500억원이 전부 소진되면 추가로 자금을 마련해 지원대책을 유지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행장은 이어 "캐피털을 인수해 경영해보니 저신용자들의 자금수요가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됐다"며 "부산 지역의 대표은행인 부산은행은 앞으로도 서민금융 부문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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