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분노의 일격에 파리 비명횡사

오바마 분노의 일격에 파리 비명횡사
오바마 일격에 파리 비명횡사"허허, 이 친구가 나를 괴롭히는구만…"

이태규기자 classic@sed.co.kr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참다 참다못해 일격을 날려 (파리를) 비명횡사시켰다."

워싱턴포스트(WP), 유에스에이(USA) 투데이 등 주요 언론은 24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을 괴롭히던 파리를 내리 쳐 즉사시켰다고 보도했다.

이날 상황은 오바마가 월스트리트의 개혁을 이끌 두 금융 및 증권 감독·규제 기관장 인선을 발표하기 위해 백악관 기자실에 들어서면서 시작됐다. 조금 후 어디선가 파리가 욍욍거리며 나타났다. 오바마는 엄숙한 자리였던 만큼 차분한 모습을 유지하려 했으나 파리는 계속 얼굴 주위로 날아들었다.

이에 오바마는 오른손을 흔들며 파리를 내쫓았으나 계속 얼굴 주위로 날며 분위기를 깨자 결국 참지 못하고 일격을 가했다. 그러면서 "이 친구가 나를 괴롭히는구만"이라고 한마디 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주요 방송사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한방'에 땅바닥에 나뒹굴어 져 있는 파리의 모습을 생생히 보여주었다.

미 언론들은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이 파리 때문에 곤혹스러웠던 적은 비단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첫 흑인 대통령으로 취임했던 지난 2008년 아이오와주를 방문, 바비큐 파티장에서 좋은 사진이 나오도록 햄버거를 집어들고 포즈를 취했으나 파리떼가 계속 달려들어 낭패를 당한 적이 있었다.

당시 장면을 목격했던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기자는 "처음엔 파리 한 마리가 대통령 주변을 맴돌았으나 이내 많은 파리가 대통령 머리로 몰려들었다"면서 "보기가 참 민망스러웠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 2009년에는 백악관에서 CNBC방송과 인터뷰를 하던 중 파리가 날아들자 즉사시키기도 했다. 이 장면은 미 전역에 방송됐다. 당시 '동물을 인도적으로 사랑하는 사람들(PETA)'이라는 단체는 "작은 생물에도 동정심을 보여야 한다"면서 파리를 쉽게 생포해 풀어줄 수 있도록 고안된 파리채를 백악관으로 보내 화제를 낳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