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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당선인, 미국에 핵 폐기물 재처리 문제 해결 요청

美대표단 접견… 방위비 분담금 협상 협조도

대통령 당선 후 미국 정부 대표단을 처음 접견한 박근혜 당선인은 북핵 문제에 단호하게 대처해나갈 것임을 밝히는 동시에 미국 측을 상대로 핵 폐기물 재처리 문제 해결을 요청했다.

박 당선인은 16일 만난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등 미국 정부 대표단에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과 핵 폐기물 처리 문제는 (내가) 대선공약으로 이야기할 정도로 중요하고 절실한 문제인 만큼 미국은 국제사회가 신뢰할 만한 좋은 대안이 있으면 제시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의 발언은 오는 2014년 3월 시효가 끝나는 한미 원자력 협정을 갱신하면서 핵 폐기물 재처리 문제를 논의할 필요성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은 "박 당선인이 (한미 원자력) 협정을 염두에 두고 말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2016년이면 원자력 발전 부산물인 핵 폐기물을 저장할 공간이 포화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핵연료 재처리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미국 측은 핵 비확산 정책에 따라 우리 정부의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에 부정적이다.



박 당선인은 또 "한미관계가 '21세기형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더욱 발전해나가기 위해서는 양국이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새로운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면서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위한 미국 측의 협조도 요청했다.

캠벨 차관보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축하서신을 박 당선인에게 전달하고 "앞으로 신뢰를 바탕으로 한미관계를 계속 이끌고 가자는 결의를 강조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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