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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을 즐겁게] 용 그림 보고 올 한해 기운 용솟음치세요

국립민속박물관 '용, 꿈을 꾸다!'展 다양한 용 문양 유물·그림들 눈길<br>경기도박물관은 '신화속…' 특별전<br>김홍도-신사임당 그림 미디어전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열려

경복궁 국립민속박물관 내 마련된 전통한옥 오촌댁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한 가족.

국립민속박물관은 설연휴 동안 다양한 민속놀이 체험행사를 마련한다.

백자청화용문항아리

음력 정월 초하루를 가리키는 설날은 연수(年首)‧세수(歲首)‧원단(元旦) 등 각기 다른 이름을 갖고 있다. 모두 그 해의 첫 날이라는 뜻이다. 반면 설을 칭하는 신일(愼日)에는 '삼가며 근신한다'는 의미가 있다. 즉 '익숙하지 못하다'는 뜻의 '설다'에서 비롯된 설날의 이름과 유사한 것으로 처음 만나는 어색함과 근신하여 삼간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설에는 새롭게 한해를 시작하거나 준비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겨우내 얼어붙은 땅을 깨우고 1년을 보람 있게 설계하며 마음도 일깨우는 시기인 만큼, 우리 설의 의미를 되새기는 전시들을 통해 특별한 설맞이를 계획하는 것도 좋겠다. 임진년(壬辰年) 용의 해를 맞아 용을 주제로 한 전시도 다양하다.

◇용 그림 보고 용꿈 꾸세요=매년 띠 동물 전시를 마련해 온 국립민속박물관은 '용, 꿈을 꾸다!'전을 박물관 내 특별전시장에서 열고 있다. 용 관련 유물 85점이 전시 중이다. 용 그림은 물론 '백자청화운룡문 항아리'같이 용 문양으로 장식한 다양한 유물들, 시간과 방향을 십이간지(十二干支)로 표시한 해시계, 나침반 등을 볼 수 있다. 천자(天子)를 상징하는 용이 새겨진 왕의 집무복 '곤룡포'를 비롯해 왕의 의자, 왕이 사용하던 집기들이 전시됐다. 또한 '개천에서 용 났다'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는 잉어를 표현한 문자도 '충(忠)'자도 선보였다. 조선시대에 중시된 '효제충신예의염치(孝悌忠信禮義廉恥)'의 8가지 덕목 중 '충'은 나라에 충성하라는 의미로 쓰였다. 잉어가 해를 향해 튀어 오르는 '약리도(躍鯉圖)'는 입신양명을 뜻한다. 또한 민속에 나타난 용과 관련된 유물로 서울시 문화재자료로 지정된 대형 농기(農旗ㆍ농업박물관 소장)를 비롯해 무신도의 용왕신도 만날 수 있다. (02)3704-3114

◇신화 속 미르(용) 만나요=경기도박물관은 상상의 동물이자 권위의 상징이며 벽사, 길상의 의미를 갖고 있는 용을 주제로 '신화 속의 미르-용을 만나다' 특별전을 열고 있다. '미르'는 용을 가리키는 순우리말이다. 용은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왕의 통치권력을 상징했다. 특히 조선의 태조 이성계는 하늘로부터 왕권을 부여받았다는 용의 혈통임을 백성에게 강조했으며 용을 왕실 전용 문양으로 자리잡게 했다. 곤룡포의 보(補ㆍ왕의 옷에 단 문양)와 어보(御寶ㆍ왕의 도장), 분원 백자 등에 그려진 용 문양은 조선시대 후기로 갈수록 더욱 화려해진다. 또한 신화 속의 용은 물의 신(神)이자 호국의 신, 예언자를 상징한다. 국조(國祖)나 씨족조(氏族祖)로도 표현되는데 이는 고대 농경문화권에서 용이 국왕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한편 일반 양반가에서 용은 길조와 생동력, 입신출세의 상징으로 일상생활 속에 다양하게 스며들었다. 과거급제를 바라는 선비들은 잉어가 용으로 승천하는 등용문(登龍門)을 기원해 용 무늬 문방구나 용을 그린 병풍을 놓았다. 큰 인물의 출생을 바라는 신혼방에는 이불과 베갯모, 병풍, 촛대에 용을 그려서 자식을 위한 용꿈 꾸기를 기원했다. (031)288-5300

◇설 민속놀이 체험하세요=경복궁 내 자리잡은 국립민속박물관은 설을 맞아 7개 주제의 설날행사를 무료로 진행한다. 설 행사는 ▦세시체험 ▦세시놀이 체험 ▦중국 춘절 세시체험 ▦만들기 체험 ▦전통 연희공연 ▦세시 음식 맛보기 체험 ▦어린이와 함께 하는 설 행사 등이다. 세시체험 행사에서는 연초 한 해의 운세를 점쳐보는 토정비결, 윷점보기를 즐길 수 있고 박물관내 전통 한옥인 오촌댁에서는 집안 어르신에게 세배하고 기념사진도 남기는 세배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세시놀이는 주로 가족 단위로 참가할 수 있는데 24일에 열리는 '도전! 세시풍속 퀴즈왕 대회' 외에도 윷놀이, 제기차기, 팽이치기, 투호 던지기 등이 설 연휴 내내 운영된다. 감칠맛 나는 유과를 맛볼 수 있는 세시음식 나누기 등 세시 음식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박물관은 설날 당일인 23일에 용띠 관람객 500명에게 복조리를 나눠줄 예정이다.



◇어린이들, 민속놀이와 친해져요= 어린이를 위한 설날 프로그램은 경복궁 내 어린이박물관에서 24일까지 다채롭게 펼쳐진다. 어린이들이 우리 민속을 더욱 친숙하게 느끼게 하기 위한 설날 풍습 체험으로 '내가 끓인 떡국', '소망을 담은 복조리' 등의 교육시간이 마련된다. '내가 만든 새해달력'과 '판화를 이용한 세화(歲畵ㆍ설그림) 그리기' 등의 프로그램은 1년의 계획과 소망을 담아보는 시간으로 유익하다. 또한 어린이들이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해 볼 수 있는 기회로 ▦일본 만화작가 이와미 세이지와의 만남 ▦센베노! 수흐가 들려주는 몽골이야기 등의 특별코너가 운영된다. 어린이박물관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선착순 접수와 현장접수로 참여할 수 있다.

◇조선시대 그림을 만나봐요=조선시대 천재 화가 단원 김홍도와 신사임당의 그림을 다양한 미디어 작품과 함께 만나는 '안녕하세요! 조선천재화가님-단원 김홍도, 그리고 신사임당'전이 서초동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교과서에서 보던 우리 옛그림을 현대식으로 재해석에 체험형으로 꾸민 전시다. 신사임당의 '초충도' 병풍 위로 수백 마리의 나비가 관객의 움직임에 따라 날아들었다가 도망가버리는 인터랙티브 영상 작품을 비롯해 옛 그림을 소재로 한 다양한 미디어 작품을 선보인다. 또 무형문화재인 진다리붓과 장인이 만든 '손선호 해주 먹', 오석으로 만든 '남포벼루'와 일 년에 한 번밖에 만들지 않는다는 '청송한지' 등 문방사우로 만든 설치작품도 전시된다. 입장하는 모든 어린이들에게 직접 오리고 접어 제작할 수 있는 워크북을 무료로 나눠준다. (02)2113-3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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