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는 29일(현지시간)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다음달 9~11일 미국을 방문하는 자리에서 김 총장 지지 입장을 공식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신문은 "브라질 정부가 아프리카의 지원을 받는 응고지 오콘조 이웨알라 나이지리아 재무장관을 지지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미국이 김 총장을 지명한 이후에는 관망세로 돌아섰다"며 "또 다른 후보인 호세 안토니오 오캄포 전 콜롬비아 재무장관이 모국 정부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어 당선 가능성이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5일에는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김 총장에 대해 호의적인 평가를 내렸다. 중국 정부는 지지 후보를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는 사실상 김 총장 지지의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편, 김 총장은 한국을 빈곤 퇴치와 경제 성장의 모범사례로 지목하는 등 반성장주의자로 비친 이미지 개선에 적극 나서며 표 다지기에 나섰다.
그는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를 통해 "나 자신의 인생과 일을 통해 인간에 투자하는 포괄적인 개발이 경제적ㆍ도덕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임을 알게 됐다"면서 '한국'을 언급했다.
김 총장은 "전쟁에서 겨우 벗어나 도로는 제대로 개발되지 않았고, 문맹률도 높았던 한국에서 태어났다"며 "세계 경제와의 통합이 어떻게 가난한 나라를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번영하는 국가로 변화시켰는지를 지켜봤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프라, 학교, 보건시설에 대한 투자가 국민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를 봤다"며 "경제성장이 보건, 교육, 공공에 대한 투자 재원을 만들어내는 데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이와 함께 "세계은행을 보다 포괄적이며 책임있고, 개방된 기구로 만들기 위해 원조를 제공하는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개발도상국들의 이야기를 듣기를 원한다"며 "세계은행내에서 이머징 국가들에 더 많은 투표권을 부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장은 열린 마음을 가질 것이며 자신의 의학, 사회과학 분야의 경험을 바탕으로 과학적인 접근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총장은 지난 27일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을 면담한 데 이어 이날부터 에디오피아, 중국, 일본, 한국, 인도, 브라질, 멕시코 등 주요국가들을 순방하며 지지를 호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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