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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4,000만원, 대학생 자녀 3명까지 전액 등록금 지원, 무주택 직원에게는 사택 제공, 사실상 정년 보장….' 꿈의 직장이 또 하나 있었다. 현대자동차 생산직이다. 현대차는 울산공장 생산 부문의 전문기술직 양성인력을 신규채용하기로 하고 22일 접수를 마감한 결과 70명 모집에 7,000명 이상이 지원해 경쟁률이 100대1을 넘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금형과 보전 부문에서 신규직원을 선발한다. 금형 부문은 금형제작(가공ㆍ조립), 금형보수, 정밀측정(엔진변속기 부품ㆍ소재)이며 보전 부문은 설비와 장비 유지보수, 설비와 장비 개선 등이다. 지원자는 서류전형, 인성검사, 기초 영어시험, 전문기술시험, 건강검진, 실무 및 임원면접을 거쳐야 한다. 선발된 70명은 6개월간 전문기술 집체교육 및 현장실습, 전문기술 교육을 수료하고 평가기준을 통과하면 정규직 사원으로 뽑힌다. 현대차 생산직에 이처럼 지원자들이 몰린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현대차가 제공하는 급여와 복지체계가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점 때문이다. 현대차 직원들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8,000만원이다. 생산직 신입사원의 경우 평균 연봉은 2,800만여원 정도다. 여기에 각종 상여금과 제반 수당 등이 합산되면 최대 4,000만원 수준으로 올라간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회 초년생의 연봉으로는 최고 수준이다. 대기업 대졸 신입사원과도 큰 차이가 없다. 가장 큰 매력은 잘 갖춰진 사내 복지제도다. 중ㆍ고생 자녀에 대한 학자금은 물론 대학생 자녀의 경우에도 최대 3명까지 등록금을 전액 지원한다. 무주택 직원에게는 사택을 주거나 주거지원금도 준다. 미혼 직원의 경우에는 기숙사는 물론 결혼자금까지 지원한다. 직원과 가족 진료비 지원도 있다. 이외에도 경조금 지원, 장기근속사원 포상 및 휴가, 명절 선물비, 어린이집 운영, 사계절 휴양소 운영 등 다양한 복지제도가 갖춰져 있다. 고용 안정성도 빼놓을 수 없다. 현대차의 평균 근속연수는 18년이다. 구조조정 또한 지난 1998년 금융위기 외에는 없었다. 한 번 입사하면 스스로 그만두지 않는 이상 대부분 정년까지 갈 수 있다. 지원자들이 이번 신규채용에 몰리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에 지원한 박근우(24ㆍ가명)씨는 "현대차라는 이름값을 빼더라도 높은 임금, 다양한 복지제도, 안전한 작업 환경, 안정된 고용 등 최고의 조건"이라며 "혼신의 노력을 다해 최종 합격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도 "높은 청년 실업률과 대기업이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업계 최고 수준의 임금, 복지제도, 고용 안정성 등으로 더욱 지원자들이 몰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신규채용은 기존 정규직 생산직 사원의 퇴직 등 인력이 줄어들자 노사가 1월 신규인원 충원을 합의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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