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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戰 장기화땐 亞에 재앙”

(타임=본지특약) 미국과 이라크의 전쟁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아시아 전역이 전쟁으로 치르게 될 비용을 계산하는데 여념이 없다. 지난 1991년 걸프전 당시 아시아 국가들의 관심은 무엇보다 전쟁이 자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었다. 많은 아시아 국가들이 경기침체로 고전하고 있는 현 상황을 감안할 때 이 같은 우려는 또다시 제기되고 있다. 이번 전쟁이 단기전으로 끝날 때는 견딜만하겠지만 장기전으로 이어질 경우 재앙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번 전쟁에서는 경제적 영향 외에도 걱정해야 할 다른 요소들이 많다. 9ㆍ11 테러 이후 새로운 공격거리를 찾고 있는 테러리스트들은 미-이라크 전쟁이야말로 미국과 서구적 가치, 아시아에 있는 미국인들을 다시 공격할 좋은 구실로 환영할 가능성이 크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자국에 대한 공격을 이슬람 전체에 대한 공격이라며 선동할 것이다. 이에 이번 전쟁은 온건 이슬람 세력까지도 급진적으로 변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또 이미 한국 등에 퍼져있는 반미 감정에 기름을 끼얹는 결과를 낳을 전망이다. 이에 아시아 국가 정부들은 자칫하면 미국이란 초강대국의 꼭두각시 역할을 한다는 비난을 받을까 염려, 전쟁에서 미국을 지지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게 됐다. 지난 걸프전 때와 같이 이라크를 공격할 명백한 이유가 없어 공격의 정당성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당시 이라크를 공격한 것은 이라크로부터 침공 당한 쿠웨이트를 구출하기 위한 것이었다. 현재 이라크전의 목표는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게 대규모 살상무기를 제조한 데 대한 교훈을 가르쳐 주겠다는 것이지만 유엔 무기사찰단은 아직 이에 대한 아무런 증거를 찾아내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많은 사람들은 미국의 전쟁 의도에 의구심을 보이고 있으며 미국이 전쟁을 하려는 것은 전세계의 평화가 아닌 석유 확보와 더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카슈미르 분리주의 그룹의 고위 관료인 몰비 압바스 안사리는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할 때 많은 이슬람인은 반대하지 않았다”면서 “아프가니스탄과는 달리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할 이유는 없으며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한다면 이슬람 세계 전체의 격렬한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말한다. 수많은 이슬람 인구들이 거주하는 아시아 국가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이것이다. 전쟁으로 인해 이슬람 전사들의 대규모 보복 공격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 또 다른 시나리오들도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연료 및 전기요금 상승에 대한 항의 시위가 이라크 공격에 대한 분노로 한층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럴 경우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대통령에게 큰 위협이 될 것이다. 지난 1998년에도 경제가 나빠지자 이와 유사한 시위가 일어나 결국 장기 독재자 수하르토가 퇴진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심지어 이슬람인이 아닌 사람들도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는 이유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4년동안 미국 시카고에서 변호사 생활을 하다 현재 중국 베이징에서 활동하고 있는 수 빙은 “무엇이 반테러리즘인가?”하고 의문을 제기한다. 그는 “모든 것은 핑계일 뿐,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는 것은 석유 때문이다”라고 말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미국을 미워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고 꼬집었다. 미국이 이라크에 대한 공격을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첫번째 희생자가 나온 듯 하다. 바로 아시아에서의 미국에 대한 지지 세력이다. <정리=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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