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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경기 바닥 찍었나

BDI 지난달 25일이후 첫 800선 회복<br>업계 "반짝 상승" 우세속 반등 기대감도 솔솔


최근 발틱운임지수(BDI)가 상승세로 전환, 800을 넘어서면서 추락하던 해운경기가 바닥을 찍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BDI는 운임계약이 체결된 개별사례가 즉시 반영되기 때문에 전체적인 분위기가 상승세로 전환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여전하다. 17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지난 16일 BDI가 전날 대비 39포인트 오른 803을 기록하면서 지난 달 25일 이후 처음으로 800선을 다시 회복했다. BDI는 지난 3일 684포인트를 기록하며 700선까지 무너졌고, 5일에는 663까지 떨어진 후 상승세로 전환돼 지난 12일 764포인트를 기록해 13일만에 700대를 회복했다. 올해 BDI는 지난 5월20일 1만1,793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불과 6개월 만에 90% 이상 추락했었다. BDI는 지난 1985년 1월의 운임수준을 1,000포인트로 산정한 것으로 철광석과 석탄, 곡물을 나르는 건화물선의 운임지수다. BDI가 2,000~3,000포인트는 유지돼야 적정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 하지만 BDI지수는 상품운송 계약이 체결되는 즉시 반영되기 때문에 단지 몇 척의 선박이 전체지수를 떨어뜨릴 수도 있고, 급상승 시킬 수도 있어 착시현상이 종종 일어난다. 이에 따라 최근 BDI가 상승세로 전환된 것에 대한 분석도 엇갈리고 있다. 국내 해운업계에서는 이번 상승세를 일시적인 ‘반짝 반등’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최근 호주 철광석 업체들이 대대적으로 용선 계약에 나서면서 내년 1ㆍ4분기 선물운임 거래가 활기를 띄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 영국 해운 전문지인 로이드리스트에 따르면 최근 케이프사이즈 1척당 내년 1ㆍ4분기 용선료는 1일 1만5,500달러로 몇 주전인 9,500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해운시장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히 높아 일일 변동폭이 평소 보다 큰데다, 전세계 8,000여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중 약 25%가 운항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파나막스급의 내년 1ㆍ4분기 운임선물은 같은 기간 약 8% 상승하는 데 그쳤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BDI상승세는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의 운임료가 일시적으로 올랐기 때문”이라며 “파나막스급 등 벌크선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다른 선종의 거래는 여전히 부진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지적에도 불구하고 BDI의 상승세 전환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해상운임은 배를 사용하려는 기업과 배를 빌려주려는 기업간의 협상을 통해 결정되기 때문에 수요 및 공급의 균형과 더불어 심리적인 부분도 영향이 크다는 주장이다. 아직은 전반적인 해상운임이 낮게 형성되고 있지만, 앞으로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되면 실제 해상 운임도 크게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BDI가 크게 요동을 친 것에서 볼 수 있듯 경제상황에 대한 시장의 심리상태가 운임을 크게 좌우하는 경향이 있다”며 “일단 반등세로 전환된 만큼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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