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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후 남겨진 아이들의 슬픔 그려

닮은꼴 영화 '여행자' '제노바'

영화 '여행자'

이별 후 남겨진 사람들은 살아가야 할 시간을 밀어내고 슬픔의 시간 속에 갇히기 마련이다. 특히 그 이별의 대상이 부모이고, 남겨진 사람이 아직 채 자신의 삶을 살아보지 못한 아이들일 경우는 더 그렇다. 남겨진 아이들과 그들의 삶을 조망한 영화 두 편이 상영된다. 부모에게 버림받고 새로운 시작을 향해 한 걸음 내딛기까지 어린아이의 모습을 담은 한국영화 '여행자'와,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고 죄책감과 슬픔 속을 헤매는 아이와 그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제노바'가 그 주인공. '여행자'는 9살 때 프랑스로 입양된 우니 르콩트 감독이 만든 자전적 이야기다. 여행을 간다는 아빠의 말에 신나서 따라나선 진희(김새론)는 보육원에 맡겨지고 자신이 버림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다가 차츰 새로운 삶을 향해 진정한 여행을 시작한다는 내용이다. '밀양'의 이창동 감독이 제작을 맡았고 신예 김새론 양이 주인공 진희를 맡았다. 영화 '관타나모 가는길'(2006) 등으로 사회문제를 파헤쳤던 영국 마이클 윈터바텀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제노바'는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은 아이들과 아빠(콜린 퍼스)가 제노바로 이사를 가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 엄마가 죽은 건 자신 때문이라고 여기는 막내 메리(펄라 하니-자딘)와 메리가 자신의 삶을 망쳤다고 생각하는 켈리(윌라 홀랜드) 자매의 모습이 사실적으로 그려진다. 두 영화는 모두 아빠 혹은 엄마와 이별한 아이들이 슬픔의 시간을 살아가는 과정과 그 주위의 인물들을 담담하게 보여주고 있다. 아이들은 하나같이 부모가 떠난 것은 자신 때문이라는 죄책감과 그리움 속에서 힘겹게 이별을 견뎌낸다. 새로운 삶이 이별의 슬픔을 덮어주진 못한다. 하지만 그 과정을 딛고 일어설 때 새로운 삶은 시작된다. 어른도 견디기 어려운 이별의 시간을 견디는 아이들의 모습, 그리고 그 모습을 놀라울 정도로 잘 표현하는 아역들의 호연이 대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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