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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IS를 만든건 서구 제국주의"

■ 현대 중동의 탄생

데이비드 프롬킨 지음, 갈라파고스 펴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이슬람국가)의 급속한 팽창에 더해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엡도'에 대한 테러로 중동이 여전한 세계의 화약고임이 입증됐다. 우리 주위에는 중동이나 이슬람교, 아랍인이라고 하면 혀를 내두르는 사람도 있다.

그러면 오늘날 중동이 왜 저렇게 됐을까. 원래부터 아랍인들은 '그런 족속'들일까. 중동과 아랍을 이해할 수 있는 책이 국내에 번역 출간됐다. 미국의 역사학자인 데이비드 프롬킨이 쓴 '현대 중동의 탄생(원제는 A Peace To End All Peace)'이다. 미국에서 1989년 출간된 중동 관련 고전으로, 지난 2009년에 개정판이 나온 것이 이번에 우리말로 번역됐다.

저자는 지금의 중동의 정세와 호전적인 무슬림(이슬람교도)을 만든 것은 서구제국주의라고 일갈한다. 영국·프랑스·러시아 등이 제1차 세계대전 후 식민지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지금과 같은 중동의 세력판도가 생겨났다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1차세계대전(1914~1918년) 이전인 20세기 초까지 중동은 다른 지역에 비해 훨씬 조용했다. 극단적인 테러도 없었고 고질적인 국경분쟁도 발생하지 않았다. 지금 우리가 익숙한 나라들은 당시까지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

제국주의 국가들간의 전세계적인 세력다툼이었던 첫 세계대전이 끝나고 나서 당시 중동을 지배하고 있던 오스만투르크 제국이 산산조각 분할되고 이 와중에 중동의 각 지역이 독립을 하게 된다. 승전국인 된 영국과 프랑스, 그리고 역내 강국이었던 러시아가 중동을 인종과 종교, 역사적 배경, 현지인의 희망을 무시한 채 분할해 버린 결과 분쟁의 씨앗이 배태됐다는 것이다.



이러한 혼돈속에서 지금의 이스라엘과 요르단, 시리아, 레바논, 이라크 등의 주요국가들이 출현한다. 제국주의 국가들이 이들 나라를 세운 목적은 바로 자신들이 오르만투르크로부터 빼앗은 세력권을 지키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자의적인 분할과 외세의 직접지배는 중동 아랍인들에게 반발심을 키우게 된다.

저자는 현대의 중동 탄생에 결정적 역할을 한 이로 그 유명한 영국의 윈스턴 처칠을 꼽는다. 로이드 조지와 우드로 윌슨, 영국의 아프리카 종단 정책을 실행했던 허버트 키치너 장군, 아랍 민족운동을 지지한 영국군 장교 토머스 로렌스, 레닌과 스탈린도 각각 중동사에 영향을 미친 중량감 있는 인물들이다.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인가. 저자의 결론은 중동 탄생 과정에서 생겨난 이러한 분쟁과 원한을 단기간 내에 풀어내기는 요원하다는 것이다. 다만 역사적 통찰에 기반한 인식은 중동 문제 이해와 해결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봤다. 4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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