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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기업도 국내증시로 발길

올 레젤 등 5곳 상장 추진

건실한 '한상기업' 포진


인도네시아 기업이 국내 증시 상장을 위해 몰려들고 있다. 인도네시아에는 건실한 '한상기업'이 다수 포진한데다 상장 규제 강도도 낮은 편이어서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에 활력소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6일 NH투자증권·KDB대우증권·유진투자증권과 함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상장유치 활동을 시작했다. 3곳의 증권사는 오는 8일 거래소와 함께 현지에서 47개 업체를 대상으로 상장설명회를 개최한 뒤 10일까지 총 18개 기업을 개별 방문할 예정이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거래소와는 별도로 이날부터 복수의 인도네시아 기업을 방문해 국내 증시 상장 여부를 협의할 계획이다.

거래소 고위관계자는 "당초 예상보다 많은 업체가 상장설명회 참석을 신청한 상황"이라며 "이러한 열기를 감안하면 올해 안에 국내 증시에 인도네시아 기업 2곳 정도가 상장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올 들어서만 2곳의 업체(레젤·골든체인)가 국내 증권사와 상장 주관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KDB대우증권은 삼천리그룹의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키데코(KIDECO)와 접촉한다. 키데코가 보유한 석탄 광산의 규모는 '자원대국'인 인도네시아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힌다. 유진투자증권 역시 화장품 사업을 하는 한상기업과 만난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 문화를 비롯해 회계·재무 시스템이 완전히 다른 순수 외국 기업을 국내 증시에 상장시키는 것은 생각보다 고된 일"이라며 "이런 점에서 한상기업은 소통에 문제 없이 깔끔하고 편하게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의 상장규제 강도가 중국 등에 비해 덜하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해외기업 상장유치에 정통한 IB 업계의 고위관계자는 "인도네시아의 경우 외화 관리 규정이 중국보다 약하기 때문에 보다 빠르게 자금 관련 문제를 처리할 수 있다"며 "이 같은 사소한 차이에 의해 상장 시기가 몇 주씩 지연되기도 하는 만큼 인도네시아 기업을 선호하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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