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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중국 증시 조정이후를 대비하자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


지난 한 달간 중국 증시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불과 반년 만에 지수가 100% 넘게 상승했다가 한 달이 안 되는 기간 동안 30% 급락한 뒤 다시 2주 만에 20% 가까이 상승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현상이다. 장외신용거래 규모도 제대로 파악되지 않았고 주가 급락을 피하기 위해 상장주식의 절반가량이 거래정지 된 것은 더더욱 낯선 모습이다. 중국 증시의 변동성이 높다고 관심을 접을 만한 상황도 아니다. 이미 국내 투자자들은 후강퉁을 통해 월 2조원 이상의 중국 주식을 직접 매매하고 있는데다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금액도 7조원을 웃돌며 전체 해외주식형 펀드의 4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 주식시장도 미국보다는 중국 시장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데 국내 기업들이 다양한 형태로 중국과 연관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몇 년째 이어지고 있는 국내 주식시장의 박스권 움직임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7%대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는 중국은 매력적인 시장일 수밖에 없다.

중국에 대한 투자는 국내 주식투자자들에게 필수 요소가 됐다. 결국 얼마나 충분한 준비를 통해 리스크에 대비하느냐가 관건이다. 우선 중국은 공산당 중심의 사회주의 국가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되새길 필요가 있다. 금융을 비롯한 모든 경제 시스템이 정부 정책에 의해 결정된다. 최근 주가 급등락 과정에서 나타난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매년 3월에 개최되는 중국 양회(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전국인민대표대회)에 전 세계가 주목하는 것도 정부 정책의 중요성 때문이다.

두 번째로 중국 정부는 증시를 부양시켜야만 하는 입장이다. 대규모 기업공개(IPO) 또는 국영기업 민영화 과정에 외국인 투자가의 참여가 필수적인 것도 사실이지만 보다 중요한 점은 중국이 지향하고 있는 경제 대국으로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금융시장의 개방 정책이 중요하다. 이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설립을 통한 새로운 헤게모니 구축 작업이 이미 시작됐다. 이는 위안화가 기축통화 지위를 차지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작업들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중국의 금융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신뢰를 쌓을 수 있다. 이후 중국 시장은 재차 상승 추세로 진입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중국 증시에 접근할 때 정치·사회적 이슈도 함께 고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최근 미국과 일본이 부쩍 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가 엿보인다. 아울러 오는 2016년 대만 총통 선거에서 반중국 성향을 가진 민진당이 승리할 경우 미국·일본·대만이 벨트를 형성하며 아시아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킬 가능성도 있다. 단기적으로는 중국 정부가 통제할 수 없는 리스크다.

중국 증시 조정 과정에서 국내 투자자뿐만 아니라 다른 외국인의 거래 규모도 크게 줄어들었다. 주가 조정에 따른 자연스러운 반작용 현상이다. 그러나 중국의 특수성을 감안했을 때 조만간 상승세로의 재진입이 예상된다. 현재의 조정 국면을 중국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으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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