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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채권 투자, 평정심 유지가 관건

아시시 샤 AB자산운용 글로벌채권 담당이사


'평정심을 유지하고 하던 일을 계속하라.'

이는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직전 영국 정부에서 국민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만든 표어다. 금리인상을 두려워하며 망설이고 있는 채권 투자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문구이기도 하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례회의 발표에 따라 올해 안에 미국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채권 투자에서 발을 빼야 할지, 아니면 차분하게 기다리는 게 옳은 것인지 고민하는 모양새다.

채권 가격은 금리변동에 민감한 편이다. 하지만 금리인상 조치가 항상 채권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하락하지만 만기가 다가올 때 하락한 가격이 다시 회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채권 투자자들이 유념해야 할 것 중 하나는 포트폴리오 내 현금흐름이 많을수록 높은 수익률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잔존만기(듀레이션)가 짧은 하이일드채권은 금리인상을 활용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를 제공해준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다만 하이일드채권의 경우 투자등급채권보다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에 취약한 만큼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특히 불안한 대차대조표를 가진 회사가 발행하는 'CCC 등급' 이하의 회사채는 멀리하고 건전한 재정 상태를 갖춘 회사가 발행하는 채권에 투자할 것을 권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금리인상 조치를 앞두고 보유 채권을 환매하고는 한다. 금융위기 이후 강화된 규제들로 채권 시장 내 유동성이 부족해진 점도 최근 투자자를 어렵게 만드는 원인 중 하나다. 투자자들의 이탈 현상으로 채권 가격은 하락했고 판매자들은 투자 손실을 보게 됐다. 그러나 이러한 유동성 가뭄은 단기적인 현상에 불과하다. 미국 하이일드채권 시장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포함해 여러 차례 유동성 부족에 시달린 바 있으나 1년 내 제자리로 돌아오고는 했다.

결론적으로 현시점에서 채권 투자자들에게 가장 요구되는 자세는 '인내심'이다. 채권 가격은 환율 흐름, 경제성장 및 무역수지 등 다양한 요소들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금리인상과 같은 특정 신호에만 휩쓸리기보다는 다각적이고 종합적인 투자 결정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채권은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중 하나로서 수익에 기여하는 자산이자 주식 시장의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라는 점을 명확히 알아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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