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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잡는 크라이슬러 "어떻게든 GM 집어삼킨다"

합병 퇴짜에 연합전선 구축 시도

"헤지펀드 방어 메커니즘 없어"


제너럴모터스(GM)에 합병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피아트크라이슬러의 세르조 마르키온네 최고경영자(CEO)가 헤지펀드 투자가들과의 연합전선 구축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GM으로부터 합병 제안을 거절당한 마르키온네 CEO가 헤지펀드 세력과 손잡고 적대적 합병을 시도할지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마르키온네 CEO가 세계 3위 자동차 업체인 GM과의 합병을 성사시키기 위해 헤지펀드 및 다른 잠재적 파트너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은 최근 GM이 헤지펀드의 요구에 굴복해 50억달러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을 보고 자사가 추구하는 자동차 업계 재편을 강행할 수단으로 행동주의 투자가들에 주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GM은 앞서 지난 3월 총 2.1%의 지분을 보유한 3곳의 헤지펀드들과 협상을 벌인 끝에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실행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타코닉캐피털어드바이저·아팔루사매니지먼트·HG보라캐피털매니지먼트·헤이맨캐피털 매니지먼트 등의 위임을 받은 전 헤지펀드 매니저 해리 윌슨은 GM에 8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강하게 요구해 이 같은 합의를 받아낸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을 지켜본 마르키온네 CEO는 GM에 대한 보다 공격적인 접근을 고려하게 됐으며 메리 배라 GM CEO가 합병 제안을 거절하자 헤지펀드들과 손잡고 GM을 압박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 애덤 조너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포드나 다른 주요 자동차 업체들과 달리 GM은 보유지분을 이용해 단기적 이익을 추구하는 투자가들을 막아낼 방어 메커니즘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르키온네 CEO는 지난 수개월 동안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과도한 생산과 중복투자 비용 부담 등으로 수익성이 둔화하고 있다고 보고 업계 내 합종연횡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그는 앞으로 수년 내 자동차 시장이 연간 1,500만대를 생산하는 3대 업체들로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마르키온네 CEO의 거듭되는 합병 시도가 수익성 둔화에 시달리는 피아트크라이슬러의 절박함을 반영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세계 7위 업체인 피아트크라이슬러는 현재 흑자를 유지하고 있지만 자동차 산업의 전반적인 하강세와 탄소배출 규제를 둘러싼 미래의 비용 증대, 신기술 투자 부담 등 적잖은 위험 요인에 직면해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1·4분기 북미지역에서의 영업이익률도 GM의 절반 수준인 3.7%에 그치는 등 피아트크라이슬러가 매력적인 합병 대상은 못된다고 WSJ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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