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한인들로 구성된 ‘미주 한인의 목소리’(VoKA ·회장 피터 김)는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애넌데일의 한 한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한 동해 표기 확산 운동을 소개했다.
김 회장은 메릴랜드주 앤 어런델 카운티 교육청이 지난 광복절에 즈음해 동해 병기에 관한 교사지침서를 제작해 관할 공립학교의 교장과 교사들에게 전달한 데 이어 같은 주 하워드 카운티 교육청도 최근 일선 학교에 동일한 내용의 지침서를 내려 보냈다고 설명했다.
지역 공립학교 교과과정을 실무적으로 책임지는 린다 와이즈 하워드 카운티 부교육감은 공문에서 모든 교사는 교실 내에서 동아시아 지리를 교육할 때 동해를 함께 가르치라고 당부했다.
특히 모든 학교 관리자도 새 교과서와 지도 채택 과정에서 동해 병기 여부를 확인하고 구매하라고 지시했다.
김 회장은 “이번 조처는 교과서 채택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어서 앞서 앤 어런델 교육청의 지침에서 한발짝 더 나아간 것이다”라 부연했다.
그는 “이로써 메릴랜드주 24개 카운티 및 볼티모어시 가운데 가장 영향력이 큰 두 카운티 관내 학교에서는 새 학기부터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동해를 가르치게 됐다”고 말했다.
두 카운티의 동해 병기 교사지침서 승인은 미국 수도권 한인사회가 지난 4월 말 메릴랜드주 교육위원회에서 동해 병기 이슈를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등 꾸준한 설득ㆍ홍보 작업을 벌인 데 따른 것이다.
‘미주 한인의 목소리’는 또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와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로부터도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놓은 상태이며 볼티모어 카운티, 볼티모어 시교육청 등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메릴랜드주 전체 인구 가운데 우리가 공을 들이는 6개 지역 거주자가 70% 이상이어서 나머지 카운티의 교육청은 쉽게 설득할 수 있다”며 “각 교육청이 채택하는 교과서나 지도에 동해 병기가 꼭 포함되도록 하는 게 다음 목표”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인사회는 지난해 3월에는 ‘동해 표기’ 백악관 청원 운동도 벌여 한 달간 10만명 이상의 서명을 받았다.
/디지털미디어부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