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투자 인구는 500만명에 육박하지만 미래가 불안해 계속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부동산 버블 붕괴, 인플레이션형 자산가치 하락, 부채 확대, 일자리 감소, 국민연금 불안, 세금 등으로 불안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결국 잘 투자해서 만든 금융수익으로 추가수익을 만들어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시대를 맞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현실의 경제는 다르다. 주식시장에서의 성공 여부는 정보의 비대칭성을 얼마나 지혜롭게 극복하느냐에 달려 있다. 같은 폭락장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은 외국인들이나 기관투자가들에 비해 손실폭이 크고, 상승장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이 얻는 수익은 그들이 거두는 수익률에 크게 못 미친다. 국제적인 경쟁관계에 있는 국가들도 항상 공정한 게임을 하는 것은 아니다. 가끔은 국가가 빚을 해결하기 위해 인플레이션 국면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자율을 급격하게 하락시키고 통화 속도를 높여 화폐가치를 하락시키는 식으로 인플레이션 국면을 만들면 빚의 실제적인 가치도 함께 하락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1934년 금 1온스당 20.67달러의 교환비율을 35달러로 조정했다. 달러가치를 무려 69%나 하락시킨 것이다. 화폐가치가 하락하자 1907년과 1929년의 경제위기 때 생긴 엄청난 부채의 규모도 마법처럼 크게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이 책은 현실 세계에서 벌어지는 경제와 금융시장이 경제 교과서처럼 돌아가지는 않는다고 지적한다. 정보와 네트워크가 부의 원천이지만 정보와 권력의 비대칭성이 존재하는 한 막강한 자본과 권력을 갖고 있는 자본가들에게 부가 심하게 쏠리는 것은 막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결국 이 같은'정보의 비대칭성'을 극복하기 위해 개인투자자들은 거시적인 측면에서 경제나 금융이 어떻게 돌아가고 각각의 핵심 플레이어들은 어떠한 목적과 전략을 가지고 움직이는지를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것이 경제를 움직이는 힘과 원칙들 그리고 변화의 맥락을 이해하는 경제 인텔리전스(Intelligence)다.
저자는 이를 위해 세계 경제사를 중심으로 세계의 부를 거머쥔 강자들이 치열한 경제전쟁 속에서 절대강자로 군림하는 전략들을 살펴본다. 또 그들이 주로 어떤 경제판으로 움직이는지 등을 직접 개발한 시스템리딩기법과 비즈니스프로파일링기법을 활용해 소개한다. 이 과정에서 이순신 장군이 활용한 전략과 지혜도 전한다. 저자는 이를 통해 비즈니스맨들과 개인 투자자들에게 '경제 인포메이션' 쌓기에 집중했던 전략을 버리고 '경제 인텔리전스'를 키우라고 강조한다.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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