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아무런 결론을 도출하지 않은 데 대해 한국의 유엔대표부는 최악의 상황은 막았다는 분위기다. 만약 한국의 포 사격 훈련을 앞두고 남북 양측에 동등하게 자제하라는 안보리의 성명이 나왔다면 우리 정부의 입장이 매우 난처하게 됐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박인국(사진) 유엔대사는 이날 회의가 끝난 후 "러시아는 한반도 긴장 완화와 관련해 남북한이 모두 군사행동을 자제하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안보리 회의소집을 요구했지만 결과는 북한의 연평도 공격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 입장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고 평가했다. 안보리 이사국들 가운데 대부분이 연평도에 대한 북한의 공격은 잘못된 것이라는 입장을 취했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박 대사는 연평도 훈련이 방어적이고 정례적인 것이라는 점을 다시 알리는 자리가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회의 끝 무렵 당사국 자격으로 초대돼 약 7분간 한국의 입장을 개진하면서 "천안함 침몰과 연평도 포격은 명백한 한국에 대한 공격행위"라며 "이를 규탄하지 않는 성명채택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또 우리가 실시하는 연평도 포사격훈련은 우리의 영통에서 이뤄지고 정례적이며, 웹사이트를 통해 내용을 공개한 정당한 훈련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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