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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분양된 새 아파트 중 분양권 전매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거둔 아파트는 서울 흑석뉴타운의 '흑석한강푸르지오'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일반분양해 평균 9.8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이 단지의 전용 84㎡형은 계약 직후 최고 5,000만원 정도의 '웃돈'이 붙어 전매됐다. 이 주택형의 계약금이 7,000만원 내외였던 점을 감안하면 70%를 웃도는 단기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흑석동 S공인의 한 관계자는 "흑석한강푸르지오는 한강 조망이 나오는 동(棟)보다 남쪽을 바라보는 물건의 '프리미엄'이 더 높았다"며 "시장에 나온 고층 물건은 대부분 '손바뀜'이 일어나 지금은 저층 물건 일부만 남아 있다"고 전했다. 오피스텔 시장에서도 오랜만에 프리미엄이 형성된 물건이 등장했다. 7월 동부건설이 용산에서 분양한 '센트레빌아스테리움용산' 오피스텔은 층과 향에 따라 최고 2,000만원 정도의 웃돈이 붙어 거래가 이뤄졌다. 일반분양된 151실 중 30~40개가량의 주인이 바뀌었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강남3구(강남ㆍ서초ㆍ송파)의 100실 이상 오피스텔은 전매가 금지되는 현행 '건축물 분양에 관한 법률'에 따라 올해 분양된 강남권 오피스텔은 수십 대 1이 넘는 높은 경쟁률에도 불구하고 전매가 어려워 수익을 올리지 못했다. 일부 단지를 제외한 나머지 신규분양 아파트 대부분도 단기 매매에 따른 시세차익을 거의 거두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10월 이후 강남권 재건축 예정 아파트를 중심으로 반등세가 나타나기는 했지만 신규분양 아파트의 경우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비싼 곳이 많아 분양권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1월 분양된 성동구 금호동 '금호자이1차' 전용 59㎡형의 경우 일반분양가는 4억5,000만원 내외였지만 조합원 물건은 4억2,000만~4억3,000만원선에 시장에 나와 웃돈이 붙기 어려운 구조다. 2월 강동구 둔촌동에서 공급된 '둔촌푸르지오' 역시 분양가에 이자비용 1,000만원 정도만 더한 물건이 나타나고 있지만 실제 거래는 거의 이뤄지고 있지 않다. 한 대형 건설사 주택영업담당 임원은 "올해 전반적으로 시장 분위기가 얼어붙어 이른바 알짜 분양물량 중에도 공급시기를 미룬 곳이 적지 않았다"며 "이들 물량이 적정한 분양가를 책정해 내년부터 공급된다면 분양권 시장이 다시 한 번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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