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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기업 주주들, 적극적 권리행사 나섰다
입력2005-08-15 17:17:45
수정
2005.08.15 17:17:45
서정명 기자
“경영진, 무리한 M&A 말라” 찬반투표서 반대표 잇따라
미국 상장기업 대주주들이 경영진의 무리한 기업인수합병(M&A)에 잇따라 제동을 거는 등 주주권리 행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뉴욕타임즈(NYT)는 대기업 주주들이 스톡옵션 행사와 성과보수를 겨냥해 기업가치보다 낮은 가격으로 M&A를 하려는 경영진과 M&A 주간회사들에 맞서 반대표를 던지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이러한 경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라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제 바이오 회사인 트랜스캐리오틱의 주주중 30%는 영국 제약회사인 시레 파머슈티컬의 인수제안에 대해 주가산정이 기업가치 보다 훨씬 낮다며 M&A에 반대표를 던졌다. 또 크레디트 카드회사인 프로비디언 파이낸셜의 대주주인 푸트남 인베스트먼트 등 투자기관들도 워싱턴 뮤추얼이 제시한 인수가격이 제대로 평가되지 않았다며 M&A에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다. 두 회사의 합병 찬반투표는 이달 말로 예정돼 있으며, 인수가격은 주당 19달러로 프로비디언의 현 주가보다 8% 높은 상태다. 이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가 MBNA를 인수했을 때의 프리미엄 28%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프로비디언 발행주식의 7.5%를 보유하고 있는 푸트남 인베스트먼트는 “주주들은 기업 성장성을 낙관하고 있는데 적정가치 이하로 내다팔 이유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주주들이 M&A만 성사되면 주가가 급등한다는 ‘환상’을 벗어 던진 것은 무리한 거래로 경영진들이 과다한 스톡옵션을 챙기고 합병회사에서 경영진 자리를 보장 받는 등 주주권익에 위배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409개 대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은 평균 회사 발행주식의 5.67%를 스톡옵션 형태로 보유하고 있는데 M&A가 성사되면 스톡옵션을 빨리 행사할 수 있고, 행사가격도 합병기업의 주가보다 낮아 더 큰 돈을 챙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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