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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방송 꼭지이름 외국어 남발 전성시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언어특별위원회가 ‘언어 파괴’ 혹은 ‘외국어 오남용’의 사례로 꼽은 FM 라디오 프로그램의 꼭지(코너) 이름들이다. 위원회는 지난달 4∼10일 국내 지상파 FM 라디오 3사의 40개 프로그램 404개 꼭지명을 대상으로 언어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위원회는 꼭지명 중 102개가 불필요한 외래어·외국어를 사용했다고 판단하고, 여기에 ‘쇼(show)’, ‘굿모닝(good morning)’, ‘베스트(best)’처럼 자주 사용되는 낱말이 들어간 경우를 합하면 외래어·외국어 오·남용은 전체의 3분의 1에 가까운 130개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 중 외래어·외국어로만 구성된 꼭지명도 49개나 됐다.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매주 수요일 청취자가 선곡한 노래를 들려주는 ‘프리스타일 웬스데이(Freestyle Wednesday)’ 꼭지가 한 예다. 위원회는 “해외 팝 음악만 방송하는 프로그램이더라도 우리말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SBS 파워FM ‘김영철의 펀펀 투데이’ 중 ‘팩스 앤 더 피씨(Fax & the PC)’ 꼭지명은 외국어를 불필요하게 쓴 ‘남용’과 잘못 쓴 ‘오용’이 겹친 사례로 꼽혔다.

심의위는 “이 꼭지명은 미국 드라마 ‘섹스 앤드 더 시티(Sex & the City)’의 제목을 빌려 만든 것인데, ‘the City’가 뉴욕이라는 특정 도시를 지칭한 것과 달리 PC는 일반적인 개인용 컴퓨터를 의미하므로 정관사 ‘the’를 붙이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SBS 파워FM ‘정선희의 오늘같은 밤’의 꼭지명 ‘더(The) 띄워주세요’는 신인 가수를 초대해 노래를 홍보해주는 꼭지의 취지를 잘 살렸지만, 우리말인 ‘더’를 굳이 ‘the’로 표기할 이유는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KBS 2FM ‘유인나의 볼륨을 높여요’ 중 ‘귀염 열매 드세요’, 그리고 ‘슈퍼주니어의 키스 더 라디오’ 중 ‘대결, 선곡 돋는 밤’등도 인터넷 게시판 등에서 사용되는 은어를 쓰고 그릇된 방식으로 만든 말을 사용한 사례로 꼽혔다.

심의위는 “올바른 언어문화를 이끌어야 하는 방송이 오히려 언어를 파괴하고 있는지, 또 방송을 통해 잘못된 조어 방식과 표현이 확산되는 것은 아닌지 되짚어보는 반성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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