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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프리퀀시'
입력2000-10-30 00:00:00
수정
2000.10.30 00:00:00
[새영화] '프리퀀시'
만약, 시간을 되돌려 과거의 아버지에게 다시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 무슨 말을 할까? 죽은 아버지가 다시 살아있다면 그에게 차마 말하지 못했던 사랑한다는 말을 할 수도 있을텐데…
영화`프리퀀시'는 시간에 관한 너무나 단순한 소재를 축으로, 30년 전과 후의 아버지와 아들의 무선통신을 통한 눈물겨운 재회를 보여준다.
영화 `동감'과 비슷한 설정 때문에 인터넷상에서 `원조 논쟁'의 대상이 됐다. 그러나 사실 `동감'과 닮았으면서도 전혀 다르다.
무선통신을 이용한 현재와 과거 인물 간의 대화, 특히 개기월식이나 오로라 현상같이 천체현상이 일어나는 날 통신이 가능하다는 설정 등 외양은 닮았다.
그러나 남녀 간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 `동감'의 주인공들이 자신의 사랑이 앞으로 어긋난다는 사실을 알게되도 묵묵히 받아들였다면 `프리퀀시'의 주인공들은 다르다.
1969년과 1999년이라는 두 시간을 축으로, 30년 전에 숨진 아버지와 정성해 경찰이 된 아들이 무선통신을 주고받으며 가족을 지켜내는 과정을 그린 이 영화는 주인공들이 과감히 시간 속에 뛰어들어 운명을 뒤바꿔놓는다는 점에서 오히려 로버트 제메키스 감독의 `백투더 퓨처'를 떠올리게 한다.
내일이면 소방관인 아버지가 화제 현장에서 목숨을 잃게된다는 사실을 아는 30년 뒤의 아들은 `다른 통로를 통해 탈출하라'로 가르쳐주고, 아버지는 아들의 말을 따라 목숨을 건진다.
죽음의 위기에서 살아난 아버지 때문에 주위 사람들의 운명조차 바뀐다. 아버지의 장례식에 있어야 할 간호사인 어머니를 구해내기 위해 살인범을 쫓는다. 장르를 초월하며 시시때때로 등장하는 반전가 예기치못한 결말은 관객을 헷갈리게 하고, 당황스럽게 만든다.
"당신이 너무도 그리웠어요" "아빠가 늘 곁에 있어 줄게" 두 부자가 나누는 구구절절한 대사가 가슴을 울리다가도 범인을 쫓는 순간 영화는 스릴러물로 변하는가하면 중간중간 코믹적 요소가 삽입돼 웃음을 유발하기도 한다. `프라이멀피어'`다크엔젤'의 그레고리 호블릿 감독이 연출했다. 11월18일 개봉.
입력시간 2000/10/3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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