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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랑이란…

■ 당신의 사랑은 무엇입니까(김수영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가장 절실하나 마음대로 안되는 '사랑'

22개국서 만난 108개 러브스토리 담아

"사랑을 통해 내 존재 이유를 찾는다"

설렘, 첫사랑과 결혼하다

용서, 원수의 딸을 사랑하다

기억, 죽은 아내를 그리워하다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나요?' 누군가 묻는다면, 당신은 뭐라고 대답하겠는가.

저자 김수영은 '하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음을 몸으로 증명해 낸 사람이다. 중학교를 자퇴한 문제아, 실업고 최초의 골든벨 소녀, 그리고 명문대 진학생과 성공한 커리어우먼, 암 극복자… 여러 장벽을 뛰어넘으며 수많은 꿈을 쓰고, 그 꿈을 이뤄왔다. 그런 그녀에게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있었다. 바로 사랑. 다큐멘터리와 강연을 통해 꿈의 여정을 많은 사람과 나누던 어느 날, 쉽게 답할 수 없는 질문이 문득 떠올랐다. '내가 만약 지금 죽는다면 무엇을 후회하게 될까?' 가슴 한구석 누군가가 슬며시 답했다. '사랑하지 않은 것'이라고. '만약 1년 후에 죽는다면 난 무엇을 할까?' 저자의 심장이 명확하게 답했다. '사랑.'

"꿈에 대해서는 사소한 것까지 적어 목록을 만들고 목표 하나하나 끊임없이 도전해왔으면서, 왜 내가 사랑할 사람에 대해서는 한 번도 제대로 생각해본 적이 없을까?" 쉽게 답할 수 없는 질문과 함께 그녀의 '러브 파노라마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김수영은 2013년 9월 캐나다를 시작으로 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대륙에서 22개국 127명의 사람들과 만나 108개의 사랑 이야기를 만났다. 40년의 우여곡절 끝에 첫사랑의 결실을 본 커플부터 자신의 가족을 죽인 원수 부족의 딸과 결혼해 평생 사랑과 용서를 구하기로 한 청년, 게릴라에 의해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사랑으로 거둬 보육원을 운영하는 처녀 엄마… 누군가의 사적인 이야기지만, 책은 개개인의 사연을 넘어 타인의 감정을 일깨우고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만한 뜨거운 열정을 담고 있다.

왜 사랑일까. 저자는 "사랑을 통해 우리는 진정한 나를 대면해서, 존재의 이유를 찾아 삶의 가능성을 극대화하며 한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원하는 직업으로 일해봤고, 원하던 꿈의 여정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은 물론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와 강연까지 만들어 낸 그녀에게 어쩌면 '사랑'에 대한 무거운 질문은 그 시기 가장 절실하고 필요했던 삶의 키워드였을지도 모르겠다.



책은 단순히 청춘 남녀의 아드레날린 충만한 사랑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상처받을까 두려워 사랑을 거부하는 불능자와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사랑에 집착하는 중독자, 세상 사람이 이해할 수 없는, 누군가의 눈엔 '아름답지 않은' 사랑까지.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사랑의 방식에는 우위도 없고, 사람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방식이 한 가지로 정해져 있지는 않다. 지구 상에 있는 사람들의 얼굴 생김새만큼 다양한 사랑 이야기를 만나는 동안 설렘과 위로를 동시에 선물 받게 되는 이유다.

2004년 쓰나미로 아내를 잃고 3년간 아내의 시신을 찾아 헤맨 인도인 존은 이렇게 말한다. "적어도 사랑했다 잃은 것이 한 번도 사랑하지 못한 것보다는 감사한 일이잖아요." 에이즈에 걸린 아내 곁을 지키며 목숨 건 사랑을 이어가는 우간다의 레오도 이야기한다. "어떻게 고통받는 아내를 떠날 수가 있어요? 난 그녀가 얼마나 힘들까 싶어 마음이 아플 뿐이에요.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녀 곁에 있어주고 지켜주는 거죠."

다시 묻는다. 당신이 생각하는 사랑은 무엇인가, 당신의 사랑은 어떠한가. 1만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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