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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공룡 "될성부른 벤처가 미래 먹거리" 스타트업 사냥 열 올려

인텔-웨어러블 기기·구글-헬스케어 공격적 투자

애플·알리바바도 GPS·전자상거래 업체에 눈독

기존 사업과 시너지 내고 해외 교두보 확보 효과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투자를 보면 유망 스타트업이 보인다.'

내로라 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될성부른 벤처기업 사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 기업은 정보통신(IT), 헬스케어, 핀테크(IT기반 금융) 등 미래 유망산업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과 잠재력을 갖춘 스타트업(창업 초기기업)을 발굴해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 진행 중인 사업과 시너지를 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한편, 해외시장 확대를 위한 교두보까지 확보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사 인텔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스마트고글업체 리콘인스트루먼트를 인수했다. 리콘은 안경에 고화질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속도, 이동 거리, 위치 등 정보를 알려주는 기술을 보유한 업체로, 인텔은 이번 인수를 통해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웨어러블 기기 사업과 관련 인텔은 지난해 스마트워치 제조업체 베이시스를 인수하고, 오클리 등 안경업체와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컴퓨터, 스마트폰 등 기존사업이 성장 정체를 맞자 인텔은 웨어러블 기기 사업을 차기 주력사업으로 삼아 다시 한번 시장을 주도한다는 복안이다. 조쉬 월든 인텔 수석부사장은 "웨어러블 기술 발전은 새로운 경쟁의 장을 마련할 것"이라며 "우리는 제품과 기술을 발전시켜 차세대 컴퓨팅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인텔은 또 기술산업의 다양성을 제고하기 위해 이달 초 여성과 소수계층이 운영하는 기술 분야 스타트업에 1억2,500만 달러(약 1,4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모바일, 헬스케어, 가정용 인터넷, 반도체 제조 등 전 분야에 걸쳐 다양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인텔은 지난 1991년부터 지금까지 51개국 1,165개 기업에 102억 달러를 이상을 쏟아부었으며, 최근에는 아이제틀, 스톤비 등 핀테크 관련 벤처기업에도 집중 투자하고 있다.

핀테크 업체들은 지난달 '안드로이드 페이'를 처음 선보인 구글의 주요 투자 대상이다. 구글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금융분석플랫폼 업체 켄쇼, 가상화폐 업체 리플랩스 등 지난 2010년부터 25개의 혁신기업을 선정해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헬스케어 사업에도 손을 뻗쳤다. 투자 자회사인 구글벤처스는 70여 명의 헬스케어분야 전문가로 따로 투자팀을 꾸렸고, 암 데이터 분석용 클라우드 플랫폼 구축 벤처기업 플래티론헬스와 맞춤형 암 치료 기업 파운데이션메디슨의 지분을 사들였다.



애플은 지도 서비스 부문에서 구글을 따라잡기 위해 지난달 위성항법장치(GPS) 관련 벤처기업 코히어런트 내비게이션을 인수했다. 애플은 자체 제작한 지도 앱을 아이폰을 통해 공급하고 있으나, 사용자들이 구글 지도만 선호하는 등 경쟁에서 밀려왔다. 앞서 애플은 지도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플레이스베이스, 폴리9, 로케이셔너리, 브로드맵 등 IT 벤처기업도 사들였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는 해외시장 진출과 사업 확장을 위해 스타트업 사냥에 나섰다. 특히 실리콘밸리 투자팀을 만들어 미국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는 알리바바는 지난 2013년 미국 전자상거래업체 퍼스트딥스와 샵러너에 각각 1,500만 달러와 2억600만 달러를 투자한데 이어, 지난달 10일 1억 5,000만 달러를 들여 소셜커머스 주릴리 지분 9.3%를 취득했다. 이번 투자는 경영 참여보다 미국 시장 특성을 파악하고 접근법을 찾기 위한 차원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알리바바는 올 2월 홍콩과 대만 청년들의 벤처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1억 2,900만 달러 규모 투자기금을 조성하는 등 스타트업 육성에 팔을 걷어 부치고 있다.

한편 피인수되거나 거액의 투자를 유치한 벤처기업들의 몸값은 기대와 달리 크게 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9일 알리바바가 지분을 사들인 주릴리의 주가는 17일 현재 14.67달러로 꾸준히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알리바바의 투자 소식이 전해진 당시 잠시 반등했지만, 지난해 10월까지 40달러 수준이었던 주가는 계속 하락해 올 2월 중순 15달러가 무너진 후 여전히 바닥권을 맴돌고 있다. 애플이 인수한 코히어런트도 마찬가지다. 인수 뉴스가 나온 지난달 17일을 전후해 소폭 상승했으나, 4월 30일 60달러로 급락한 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 가며 65달러를 돌파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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