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영의 ‘총맞은 것처럼’ 등을 만든 유명 작곡가 방시혁(사진)이 최근 작곡 실력 논란에 휩싸였던 빅뱅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에 대해 “권지용을 모독하지 말자”며 옹호하고 나섰다. 지난 11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어쩌면 약간 때 늦은 감도 있겠지만 오늘에야 온라인상의 논란을 보고 글을 쓴다”며 논란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가장 놀랐던 점은 사람들이 재능에 대해 너무나 무례하다는 점이었다”며 “권지용은 같은 작곡이라는 분야에 종사하는 나조차도 항상 질투하는 엄청난 재능을 소유한 작곡가이자 프로듀서”라고 밝혔다. 이어 “빅뱅의 거짓말과 하루하루 음반을 들었을 때의 놀라움은 그 정도가 너무 커서 마치 모짜르트를 바라보는 살리에리 같이 기분이 나쁠 정도였다”며 지드래곤의 작곡 실력을 치켜세웠다. 방시혁은 “그런 권지용이 ‘작곡을 잘하냐 못하냐’도 아닌 ‘작곡가인가 아닌가’라는 저열한 논쟁의 도마 위에 올라와 있는 지금 상황을 보니 우리 사회가 재능을 대하는 태도가 얼마나 무례한지 뼈저리게 느껴져 슬프다”고 말했다. 그는 “권지용은 우리 시대 최고의 작곡가이자 앞으로 가요계를 이끌어 갈 빼어난 재능의 소유자”라며 “이제 권지용이 작품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그래서 우리를 놀랍고 기쁘게 해줄 또 하나의 작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그를 편하게 놔두자”고 당부하며 글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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