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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이 인터넷으로 재래시장을 많이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3일 설을 앞두고 서울 관악구 봉천11동 원당재래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요새 너무 불경기인데다 대형마트도 있고 주차장도 제대로 안돼 있어 재래시장 잘되는 방법을 연구 중”이라며 “돈이 들더라도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이 회색 머플러에 모직코트 차림으로 재래시장에 모습을 나타낸 것은 이날 정오. 당 관계자와 일반시민 등 사람들이 몰려들자 이 당선인은 “물건 안 살 사람은 들어오지 말아야지. 장사하는데 이렇게 따라 들어오면 장사 안되겠다”며 측근들을 나무랐다. 이어 시장에서 팔고 있던 단호박찜떡을 사서 상인ㆍ어린이들과 나눠 먹었다. 상인들은 이 당선인의 손을 잡고 “서민들 좀 살려주세요”라고 호소했고 이에 이 당선인은 구경 나온 시민들에게 “여기 오신 분들 물건도 좀 사세요”라고 외치며 잠시 호객행위(?)도 했다. 이 당선인은 분식집에도 들러 어묵을 사먹으며 “내가 장사해보니까 사주는 사람이 최고지, 말로만 생색내는 것은 아무 소용없다”며 “서민경제가 잘돼야 재래시장도 잘되고 살맛 나는 세상”이라고 말했다. 또 따라오던 사람이 사과를 담아놓은 바구니를 떨어뜨리자 “발로 차서 안되겠다”며 사과를 샀고 ‘장사가 안된다’며 눈물을 훔치는 생선좌판의 할머니로부터 고등어 두 손을 사며 “내가 개시했으니까 장사가 잘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 당선인은 점심식사로 상인들과 순대국을 먹는 자리에서 “재래시장 장사 잘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며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애쓸 것을 약속했다. 그는 이어 “장사는 남이 잘해줘야 되는 게 아니라 자기들 스스로 잘해야 한다”며 “상인들도 종업원들 친절교육도 시키고 해서 (소비자들이) 싸고 좋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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