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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사모펀드, 중국기업 투자 확대

올들어 24% 늘어

모건스탠리와 칼라일그룹 등 글로벌투자은행(IB)과 사모투자펀드(PF)들이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그간 사모펀드의 투자를 달갑지 않게 바라보던 중국 기업들이 잇단 기업공개(IPO) 실패와 경기둔화로 증시를 통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자 투자유치가 쉬운 PF로 눈길을 돌리고 있어서다. 높은 투자수익을 노리는 사모펀드와 중국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합쳐지면서 투자규모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 시장조사 업체 딜로직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들어 8월 현재까지 글로벌 PF의 대(對) 중국 기업 투자규모는 68억달러로 5년 전인 2008년보다 약 12%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전년도에 비해서는 약 24%나 급증했다.

미국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인 포커스미디어홀딩스는 지난해 중국 기업들의 회계부정 여파로 주가가 시초가 대비 22%나 급락하면서 자금조달과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추가 상장 등을 기획했지만 중국 기업들에 대한 신뢰악화로 무산되자 올 들어 칼라일그룹에 지분 일부를 매각하고 총 35억달러를 조달했다.

지난 2010년 나스닥에 상장했다가 기업공개를 취소한 푸시코퍼웰드도 올해 아시아 대형 헤지펀드 가운데 하나인 에이벡스캐피털로부터 3억6,400만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지난해 나스닥 상장사인 중국화재증권에 투자한 모건스탠리도 올 초 중국 메이저 석유업체 가운데 하나인 톈허케미컬그룹에 3억달러를 투자했다.

사모펀드들의 투자가 과거와 달라진 점은 단순한 재무적 투자가 아닌 직접적인 경영권 인수나 주주로 참여하는 전략적 투자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WSJ는 루나캐피털이 1월 1억달러를 투자해 유아의류 제조업체인 예후어패럴을 인수한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언급했다. 마크 토빈 로스캐피털 리서치팀장은 "과거에 사모펀드들이 새 판매 네트워크 개척과 기술개발 등에 초점을 맞춰 재무적투자자로서 중국 기업에 투자했다면 최근 들어서는 경영권 인수 등 좀 더 적극적인 방법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정부 지분이 많은 중국 대기업에 대한 사모펀드들의 투자는 여전히 저조하다. 따라서 국영기업보다 규모가 작은 기업들에 대해 사모펀드들의 투자가 주로 이뤄지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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