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행정관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의원을 비선실세 국정개입 문건유출 사건의 배후로 지목했다는 주장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김 실장은 ‘비서는 말(言)없이 맡은 소임에만 충실해야 한다’는 공직자 철학을 가지고 있고 기회 있을 때마다 이를 직원들에게 주지시킨다. 사실 여부를 확인해봐야겠지만 청와대 행정관이 술자리에서 사안이 민감한 이슈에 대해 특정인을 배후로 지목했다는 의혹에 대해 일침을 놓은 것이다.
김 실장이 이날 강한 톤으로 공직자 자세에 대해 언급한 것은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문건유출로 국민들이 청와대 공직기강을 질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음종환 홍보수석실
행정관이 연루된 의혹이 다시 불거졌기 때문이다.
김 실장은 지난2일 직원들과 시무식을 가진 자리에서도 “청와대 비서실은 더욱 기강을 확립하고 규율을 확실히 해서 모든 정부기관의 모범이 되고 대통령에게도 쓸모 있는 비서, 행정관이 되기를 모두 다짐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청와대는 음 행정관이 정윤회 문건 유출의 배후로 특정인을 지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에 대해 당혹해 하면서 사실관계 작업에 들어갔다.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수첩에 적힌 ‘청와대 문건파동 배후는 K, Y’라는 메모 속 주인공을 ‘김무성, 유승민’이라고 음 행정관이 지목했다는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출신 이준석씨의 주장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이 사건을 두고 이 씨는 지난달 18일 음 행정관이 술자리에서 문건배후 관련발언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음 행정관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발하고 있어 사안이 진실공방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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