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12일(현지시간) 말리 수도 바마코의 파스퇴르 병원에서 숨진 기니의 이슬람 성직자 고이카 세코우(70)가 에볼라에 감염된 것으로 보이며 세코우를 문병했던 친구도 에볼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로써 같은 날 세코우를 치료하다 에볼라로 숨진 간호사까지 말리에서 3명이 에볼라 확진을 받거나 의심 증상으로 사망했다.
세코우의 시신은 바마코의 사원에서 치러진 전통 장례식 후 말리 국경과 가까운 기니 북동부의 고향집으로 이송된 것으로 조사돼 인구 200만 명의 바마코에서 에볼라가 확산할 우려를 낳고 있다.
WHO는 “세코우의 종교적 지위 때문에 사원에서 시신을 씻는 의식이 거행됐으며 상당수가 참석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기니의 세코우 가족 중 갑자기 사망하거나 에볼라 양성반응을 보이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세코우가 기니에서 바마코로 치료차 이송될 때 동행한 가족 4명 중 첫째 부인이 지난주 사망했고 둘째 부인과 동생은 기니의 에볼라 치료시설에 입원했으며 아들은 에볼라 양성반응 판정을 받은 상태다. 동행하지 않은 딸도 지난 10일 숨졌다.
말리 보건당국은 주민들에게 동요하지 말 것을 당부하면서 파스퇴르 병원을 즉각 봉쇄 조치했다.
세코우 치료에 관여한 의료진은 모두 28명으로 조사됐으며 당국이 추적 관찰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또 바마코에서 세코우의 장례식에 참석한 주민들이 누구인지 색출에 나서는 한편 국경을 넘어 세코우가 살던 기니 마을에서도 에볼라 확산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말리에서는 지난달 24일 기니에 다녀온 2세 여아가 처음 에볼라로 사망했으며 이번 추가 감염은 여아의 사망과는 무관한 것으로 조사됐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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