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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지구촌 흔들것" 비관론 확산

美·中등 성장률 하향조정, 기업실적 전망도 '빨간불'<br>"휘발유 더달라" 사회불안…각국 석유정책 잇단 수정<br>'물가상승→구매감소→생산위축' 최악 시나리오 우려


세계경제가 ‘고유가-물가상승-구매력 감소-생산위축’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떨고 있다. 고유가 추세가 점차 장기화ㆍ구조화되는 조짐을 보이자 ‘3차 오일쇼크가 지구촌을 흔들 것”이라는 경고음이 부쩍 커지고 있다. 미국ㆍ중국 등 주요 국가들의 성장률 하향 조정이 잇따르는 것은 물론 ‘살아 있는 경제지표’라 할 수 있는 기업의 실적전망도 잿빛으로 변해가고 있다. ◇세계경제ㆍ주요국 성장률 하향 조정 잇따라=국제에너지기구(IEA)의 패티 바이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연평균 유가가 50달러 이상을 기록하면 세계경제성장률은 0.8%포인트 내려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러한 분석의 근거로 지난 2004년 연평균 유가가 배럴당 43.5달러에 달했을 때 세계경제성장률을 0.5% 끌어내렸다는 점을 제시했다. 올 들어 원유가격은 평균 배럴당 53달러를 기록 중이다. 미국ㆍ중국 등 세계 주요 경제대국의 성장률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세계은행 중국위원회는 16일(현지시간) 중국경제 분기수정보고서에서 중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9%에 달하겠지만 고유가와 정부의 규제 등으로 내년에는 성장세가 크게 둔화돼 8%선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 들어 3.5%의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미국경제도 비틀거리는 모습이다. 8월 중 미시간대학 소비자지수는 전달보다 3.8포인트 하락한 92.7을 기록,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평균치인 94.3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보기 드물게 왕성했던 미국의 소비추세가 꺾일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월가의 전문가들은 미국경제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입을 맞추고 있다. 유럽연합(EU)에서는 이탈리아가 올해 성장률 ‘제로’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고유가의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적 하향 조정’ 기업들도 초비상=기업들도 올해 실적전망을 잇따라 하향 조정하는 분위기다. 세계 최대 소매 체인점인 월마트가 실적부진 경고의 신호탄을 쏜 데 이어 델컴퓨터ㆍ시스코ㆍ게이트웨이 등 대기업들도 매출과 순익전망을 하향 수정한다고 잇따라 발표했다. 고유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유통뿐 아니라 전 산업 분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위기가 팽배해지고 있는 것이다. 16일 미국 주식시장에서 월마트 주가가 2.97%나 크게 떨어지고 건자재 유통회사인 홈디포와 소매회사인 JC페니 주가가 각각 2.26%, 4.16%씩 급락한 것은 유가상승이 소비위축으로 직결될 것이라는 불안심리를 반영한 것이다. 제조회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회사인 시스코, 개인용 컴퓨터회사인 델과 게이트웨이는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놓거나 향후 전망을 하향 수정했으며 세계 최대 농기구장비 메이커인 디레엔코도 2ㆍ4분기 순익이 3.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고유가에 따른 비용부담 증가로 파산보호 신청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델타항공은 자회사인 애틀랜틱사우스이스트항공(ASA)을 4억2,5000만달러에 팔아 치우는 극약처방까지 쓰는 형편이다. ◇휘발유 부족 심각… 각국 석유정책 수정 잇따라=더욱 우려되는 것은 고유가로 인한 사회불안이다. 특히 휘발유 부족사태는 심각한 상황이다. 이미 중국ㆍ인도네시아 등지에서는 주민들이 주유소마다 진을 치고 ‘휘발유를 더 달라’며 아우성을 치고 있다. 사태가 이렇게 확대되자 각국은 석유정책을 수정하는 등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프랑스는 16일 정유시설 확대와 대체에너지 개발을 주내용으로 하는 석유대책을 내놓았고 필리핀ㆍ인도네시아 등지에서는 걷기장려운동과 자동차 운행제한 등과 같은 소비억제대책을 내놓았다. 미국과 중국은 이미 원자력과 수력ㆍ풍력 등 청정에너지를 이용한 대책마련에 착수한 상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각국의 잇단 고유가대책에도 불구하고 유가가 근본적으로 안정될 수 있는 구조적 조건이 해소되지 않는 한 오일쇼크에 대한 우려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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