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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오픈골프 우승자, 2년 연속 한국인

배상문 연장 끝에 구보야 누르고 우승…시즌 상금 1억엔 돌파하며 ‘굳히기’

‘코리안 브라더스’가 일본 골프의 자존심인 내셔널 타이틀 대회를 2년 연속 ‘접수’했다. ‘디펜딩 챔피언’ 김경태(신한금융그룹)가 컷 탈락으로 충격을 줬지만 배상문(이상 25ㆍ우리투자증권)이 연장 끝에 기어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상금랭킹 1위 배상문은 16일 일본 지바의 다카노다이CC(파71ㆍ7,061야드)에서 벌어진 제76회 일본오픈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1개, 보기 3개로 이븐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2언더파 282타를 친 배상문은 일본의 베테랑 구보야 겐이치(39)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에서 시즌 3승째를 결정지었다. 18번홀(파4)에서 펼쳐진 연장에서 구보야의 티샷이 왼쪽 러프에 빠진 반면 배상문은 여유롭게 페어웨이에 떨어뜨렸다. 이후 핀까지 170야드 남은 상황에서 세컨드샷을 무난하게 그린 위에 올린 배상문은 첫 번째 퍼트를 홀컵 1m 앞에 붙이며 우승을 예약했다. 구보야가 4.5m 파 퍼트를 놓친 뒤 퍼터를 쥔 배상문은 침착하게 ‘챔피언 파 퍼트’를 성공시키며 오른 주먹을 불끈 쥐었다. 우승상금 4,000만엔을 거머쥔 배상문은 올 시즌 상금을 1억2,700만엔으로 늘리며 상금왕을 향한 독주 체제를 다졌다. 상금 2위인 일본의 슈퍼스타 이시카와 료(20)는 6오버파 290타로 공동 18위에 머물렀다. 200만엔을 추가하는 데 그친 이시카와의 시즌 상금은 7,700만엔. 배상문은 경기 후 “안 좋았던 드라이버샷이 연장 라운드에서 괜찮아지면서 이길 수 있었다”며 활짝 웃었다. 시즌 종료까지 5개 정규 대회가 남은 가운데 배상문은 마지막 2개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Q)스쿨에 도전할 계획이다. 배상문은 앞서 PGA투어 Q스쿨에 2차례 도전해 탈락의 쓴맛을 봤었다.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상금왕 등극이 어려워지는 상황이기에 이번 우승이 더욱 값지게 평가받을만하다. 한편 조민규(23ㆍ투어스테이지)가 4오버파 288타로 공동 10위에 올랐고 김도훈(22ㆍ넥슨)은 7오버파 291타로 공동 22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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