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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사용실적 저조하지만… 결제네트워크 '블록체인' 재조명

■ (주) 대한민국 차세대 먹거리를 찾아라

일종의 '공공 거래장부'

삼성전자 등 도입 검토


국내 비트코인 가맹점 1호인 파리바게뜨 인천시청역점. 비트코인 결제를 시작한 지 500여일이 지났지만 디지털머니 비트코인의 사용은 저조하다. 한 종업원은 "비트코인으로 결제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면서 사실상 실패라고 전했다. 국내 대학 가운데 비트코인 결제를 처음 허용한 뉴욕핫도그앤커피 한양사이버대점도 사정은 마찬가지. 한 직원은 "초창기에 비트코인 유저들이 와서 주문한 사례 외에 요즘 같아서는 한 달에 한 번조차 결제가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비트코인의 사용실적은 저조하지만 가상 화폐를 존재하게 만든 '블록체인(block chain)' 이라는 기술을 재조명하는 기업은 늘고 있다. 가상 화폐를 뛰어넘는 다양한 금융 관련 서비스의 근간이 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대표적인 곳이 삼성전자다. 지난 4월 삼성전자는 미국 IBM과 함께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북미 지역 연구소인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의 스티븐 라만 전략부문 책임자는 "화폐(비트코인)는 블록체인 기술이 사용된 최초의 사례"라며 "이 기술은 매우 흥미로울뿐더러 많은 분야에 적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비트코인의 근간이 되는 블록체인이란 무엇일까. 블록체인은 일종의 '공공 거래장부'다. 기존에는 고객의 금융거래를 은행이 장부에 기입해 이를 징표로 삼았다. 하지만 블록체인은 장부를 기록하는 은행의 역할을 네트워크로 연결된 모든 유저들에게 분산해준 것이다. 마치 P2P 다운로드 방식인 토렌트와 유사하다. 토렌트는 한 유저가 필요한 파일을 해당 시점에 접속한 다수의 유저들이 업로드해줌으로써 모인 파일조각들을 다운로드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블록체인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유는 이렇다. 대형 네트워크를 지배하고 있는 '채굴자'들이 통상 10분 동안 수백만명의 거래 내역을 모아 하나의 파일(블록)을 만든다. 그다음 10분 동안 또 다른 수천만명의 거래 내역이 하나의 파일을 만든다. 두 블록이 이어져 블록체인을 형성한다. 이 과정은 끊임없이 반복된다. 따라서 해킹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10분간의 블록을 변조하고 그 이전의 블록을 변조해야 한다. 기하학적으로 증가하는 연산능력이나 중간 블록 바꿔치기 등은 현재의 컴퓨팅 파워로는 불가능하다.



전문가들은 블록체인을 통해 별도 시스템 없이 금융거래에 '에스크로 서비스(구매자와 판매자 간 안전한 거래를 보장하기 위한 도입된 제도)'를 장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더 나아가 비트코인 거래에 소유권을 담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예컨대 특정 비트코인 주소에 A자동차의 소유권을 담은 뒤 프로그램으로 자동차 키의 이모빌라이저와 연동시킨다. 빌려 쓰는 사람은 차 소유주의 주소로 매달 일정량의 비트코인을 보내 렌트하도록 한다. 비트코인을 불입하지 않으면 시동이 걸리지 않는 식이다.

이 밖에도 블록체인 같은 공공 장부에 상품을 등록한 뒤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상품을 찾고 선택해 거래하고 결제는 비트코인 같은 볼록체인상의 지불수단으로 직접(P2P) 이뤄지도록 활용할 수도 있다. 김진화 코빗 이사는 "중개자 없이 전 세계 누구나 사용이 가능한 결제네트워크 블록체인을 통해 비트코인과 같은 형태를 뛰어넘는 훨씬 많은 일들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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