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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지방이식 유방성형, 이물감 적어


37살 여성 직장인 김 모씨는 결혼을 3개월 앞두고 있지만 마음이 불편하다. 안 그래도 ‘나이든 신부’로 보일까봐 걱정돼 무리해서 최신 유행 드레스를 골라 입어봤지만 10년 전에 받은 가슴성형수술 때문에 막상 드레스를 입어보니 우스워 보여 속상하다. 지나치게 동그란 가슴은 깡마른 몸에 엎어놓은 밥공기처럼 보였다.

‘성형은 혼수’라는 말처럼 기왕 라운드 보형물을 물방울 가슴성형이나 요즘 떠오르는 자가지방 가슴성형으로 바꾸려면 지금이 적기가 아닐까 저울질하고 있다. 최근 결혼에 골인하는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이런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남들보다 이른 나이에 결혼을 해 출산한지 3년차에 접어든 30살 전업주부 최 모씨도 ‘가슴’ 때문에 고민이다. 수유를 한 뒤 가슴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아니 쪼그라들었다는 표현이 더 맞는 말이다. ‘여자’에서 ‘엄마’가 되는 거라 생각하니 씁쓸하다. 가슴수술을 고려해 봤지만 보형물을 넣는 수술을 하게 되면 나중에 둘째를 가졌을 때 모유수유에 지장이 생길까봐 걱정돼 쉽게 마음먹지 못하고 있다.

20대부터 50대까지, 여성은 가슴에 대단한 관심을 보인다.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결국에 그들의 목표는 ‘풍만하고 아름다운 가슴’으로 똑같다. 여성스러운 라인의 몸매를 결정짓는 부분은 단연 가슴이다. 부드러운 곡선이 키포인트로, 가슴과 힙의 곡선이 어우러질 때 가장 아름다운 라인이 나온다. 우리나라 여성들은 언제부터인가 큰 가슴을 열망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우리나라 여성의 75%는 가장 작은 사이즈인 ‘A컵’으로 날씬한 몸매와 큰 가슴을 동시에 갖는 것은 신의 선택을 받지 않은 이상 어려운 일이다. 한때는 깡마른 몸매가 인기였지만, 최근 방송인 클라라 씨, 강예빈 씨 등 ‘몸매 종결자’가 등장해 이야기는 달라졌다. 몸매 종결자로 불리는 연예인들은 늘씬한 보디라인은 물론 아름다운 가슴까지 갖췄다.

가슴은 노력여부에 따라 마음대로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부위가 아니다. 가슴을 좀 키워보려고 살을 찌우면 오히려 복부나 얼굴만 살이 찌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렇다보니 ‘가슴성형’에 관대해지는 분위기다.

비단 남성의 시선을 의식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여성성을 키우고 어필하기 위해 수술을 결심하는 여성이 많다.



하지만 최근엔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정보를 입수할 기회가 많아지면서 가슴확대수술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는 여성도 적잖다. 부작용과 불편함이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시행되는 가슴성형술은 실리콘겔이나 생리식염수을 충전한 유방보형물을 유방에 삽입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 중 인체친화적이라는 코헤시브겔백도 10년이 지나면 약 40%이상에서 보형물 주위가 단단해지거나 터지거나 염증이 생기는 ‘구형구축’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연스러움과 볼륨을 만족시킬 수 있는 시술은 분명히 존재한다. 최근엔 자신의 몸에서 지방을 추출해 빈약하거나 보완해야 할 부위에 넣는 ‘자가지방성형’이 인기다. 여기에 최근엔 줄기세포 재생의학의 발달로 보형물 삽입으로 인한 이물감을 최소화하고, 단순 지방이식수술의 한계점이던 낮은 생착률(20~30%선)을 70%대까지 끌어올린 ‘줄기세포 가슴성형술’이 등장해 자연스러움과 볼륨감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이는 자신의 복부나 허벅지, 엉덩이에서 지방을 채취해 순수 지방세포만 분리한 뒤, 여기서 양질의 줄기세포를 추출한 다음 지방세포와 혼합해 가슴에 이식하는 시술이다. 이식한 지방이 흡수(소실)되는 양이 적어 한번의 시술로 충분한 만큼의 볼륨감을 얻을 수 있다.

신동진 SC301의원 원장(대한줄기세포성형학회장)은 “자가지방이식을 통한 가슴 확대는 실리콘 보형물 삽입과 달리 이물감과 장기적 부작용이 없고, 자연스러운 모양새를 내는데다 불필요한 지방을 제거해 체형 개선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에 일석삼조”라며 “효율적인 줄기세포 추출 시스템을 갖춰놓고 능숙한 기술을 구사하는 병원을 선택해야 후회가 적다”고 말했다.

그는 생착률을 높이는 비결에 대해 “줄기세포를 원심분리로 추출하는 과정에서는 고열과 진동에 의해 줄기세포가 손상되지 않아야 하고 가슴에 주입할 때는 빠른 속도”라며 “미세한 양을 조금씩, 적당한 깊이로 넣어야 하는데 시술 테크닉이 부족하면 효과는 천양지차로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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