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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점령군’ 보다 빠른 ‘약탈군’

미군이 바그다드 시내 거의 전역에 진주한 9일 바그다드 주민들은 이라크군 병사와 민병대, 그리고 바트당원들이 떠난 군사시설, 정부 청사등에 난입해 책상과 컴퓨터 등 집기를 들어내는 등 무차별적인 약탈을 자행했다. 특히 바그다드 동북부 사담시티에서는 거의 전주민이 몰려 나와 약탈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그다드와 사담시티 주민들은 진격하는 미군에 환호를 보내면서 한편으로는 정부청사와 상점에 침입해 가구,식량, 가전제품 등을 들고 떳떳이 대로를 행진하고 있다. 일부는 손수레에 약탈한 물건을 실어 날랐으며 자동차를 대놓고 물건을 들어내기도 했다. 성인들은 물론 꼬마 약탈꾼들도 아무런 죄책감 없이 약탈행렬에 가담하고 있다. 9일 여명속에 문이 굳게 잠긴 법무부 건물에 처음으로 접근한 미군병사들은 텅빈 건물안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사격준비를 했다가 어둠속에서 싱글거리며 나타난 두 꼬마들과 마주쳤다. 이들의 손에 들려진 커다란 플래스틱 봉지안에는 훔친 서류들과 사무용품들이 가득 담겨 있었다. 또 한쪽에서는 한남성이 거대한 에어컨디션 유닛을 건물에서 떼어내 땀을 뻘뻘 흘리며 바깥쪽으로 운반중이었으며 그는 두명의 미군인과 마주치자 정중하게 도와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이같은 약탈은 거의 모든 정부청사 건물에서 자행되었으며 약탈자들은 집기는 물론 중요한 기록이나 서류까지 싹쓸이하고 있다. 바그다드 완전장악과 함께 곧 도시재건에 돌입해야 하는 관계자들은 무질서와 특히 정부청사 약탈 피해가 도시의 치안이나 행정을 제 궤도에 올리는데 큰 장애물이 되고 있다며 조속한 당국의 질서유지 정책을 촉구하고 있다. <이정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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