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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7월18일] <1451> 미·소 우주 도킹


1975년 7월18일, 대서양 상공 997㎞ 우주공간. 간격을 좁힌 미국의 아폴로 18호와 소련의 소유스 19호 우주인들이 교신을 나눴다. ‘5m 이내로 접근했다. 3m…1m…접촉됐다. 성공이다!’ 이때가 한국시각 18일 새벽1시9분. 치열한 군비ㆍ우주경쟁을 벌여온 미ㆍ소 양국의 우주선이 사상 처음으로 결합한 순간이다. 도킹에 성공한 아폴로호 미국인들은 소유스호를 찾아가 선물을 건넸다. 양국 우주인들은 포드 미국 대통령과 브레즈네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축하 메시지를 들은 뒤 아침식사를 함께 하고 헤어졌다. 두 차례 도킹에 소요된 시간은 정확히 1일 23시간 7분 3초. 짧은 시간이었지만 적어도 이때만큼은 이념도, 적도 없었다. 아폴로-소유스 실험계획(Apollo-Soyuz Test Project)으로 이름 붙여진 우주 데탕트를 위해 지상훈련에서 인공일식 실험까지 미국과 소련이 지출한 비용은 각각 2억5,000만달러. 이 덕분에 인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의 소득을 얻었다. 3차대전 발발 가능성을 딛고 공동 번영과 전진이 가능하다는 희망을 봤다. 무한경쟁으로 치닫던 미ㆍ소 양국이 우주쇼를 펼친 것은 경제적 난관 때문. 미국은 달러약세로 상징되는 고질적 경제난에 시달리고 소련도 흉작과 군사비 과다지출로 생필품 부족사태가 심화하는 어려움 속에서 과도한 우주경쟁을 자제하자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두 초강대국의 우주 도킹 실험은 화해로 가는 길목을 열었다. 최근 미국과 러시아뿐 아니라 유럽연합과 중국ㆍ일본ㆍ인도까지 우주탐사를 기약하고 있지만 ‘협력과 경쟁’ 속에서 발전을 도모한다는 구도는 지켜지는 분위기다. 지구촌에서 단 한곳, 한반도에는 협력도 발전도 없다. 감정과 대립 속에 시계가 과거로 흐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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