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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창업, 韓은 정부가 지원 獨선 민간 기업인들이 뒷받침"

■韓·獨 청년CEO 토론회<br>"2∼3년 연구·개발이 가장 어렵다" 고충 토로<br>소비자 평가에 귀 열고 국내외 전시회 참가를<br>獨CEO들 "현대차·삼성·LG등 활약상에 감명"

지난 26일(현지시각) 독일 바이에른주 뮌헨공대 가싱창업센터에서 송종호(사진 가운데)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이 한국과 독일의 청년CEO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양국의 청년CEO들은‘청년창업가를 위한 도전정신과 성공요소'라는 주제의 토론회를 통해 양국의 창업 정보와 성공 노하우를 공유했다. 사진제공=중소기업진흥공단

"국적과 피부색은 달라도 창업에 대한 열정은 한 마음이에요." 지난 26일(현지시각) 독일 뮌헨공대 내에 위치한 가싱기술창업센터(GATE). 이날 이곳 대회의실에는 송종호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과 프란츠 글라츠 가싱기술창업센터 대표를 비롯해 한국과 독일의 청년CEO들이 한자리에 모여 '청년창업가를 위한 도전정신과 성공요소'라는 주제로 열띤 토론을 가졌다. 이번 토론회는 올 봄에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청년CEO 양성을 위해 경기도 안산에 개교한 청년창업사관학교 청년CEO 24명과 가싱창업센터에 입주한 독일 청년CEO 10여명이 모여 양국의 청년창업 환경 및 창업과정의 어려움, 성공요인에 대한 정보 교류를 위해 마련된 자리다. 가싱창업센터는 뮌헨이 속한 바이에른 주정부와 민간이 지원하는 일종의 창업보육센터로 뮌헨공대 혁신창업센터와 연계해 학생들이 발굴한 각종 아이디어의 사업화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는 60개의 기업이 입주해있으며 지난 2003년 설립 이후 모두 180여개 기업이 이곳을 통해 창업에 성공, 독일 청년창업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토론회에서 양국의 청년CEO들은 창업 과정의 고충을 털어놓으며 공감대를 형성해나갔다. 최근 뮌헨공대를 졸업해 창업에 나선 프랑크 슈테거트는 "독일 사회가 워낙 보수적이라 창업이라는 모험을 감행하는 것에 부정적인 분위기가 강하다"며 "창업 당시에는 부모님의 반대와 주변의 편견과 싸우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창업 이후 제품 출시까지 연구ㆍ개발에만 소요되는 2~3년간의 시간은 양국 CEO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어려움이다. 이 기간을 한국의 청년CEO들은 정부의 지원 하에, 독일은 민간 기업가들의 지원으로 극복하는 것이 차이점이다. 항공기 제작 등에 쓰이는 3D 솔루션 제작 업체인 익스텐드3D의 비욘 슈베트페거 대표는 "독일은 일찍이 CSR(기업의 사회적책임) 문화가 발달, 성공한 기업가들이 자발적으로 청년창업가들에게 멘토 역할을 해주고 있다"며 "경영이나 기술, 금융 등의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선배 기업가들의 도움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양국CEO들은 또 제품 개발 과정에서 기술이나 시장성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필요하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소매점 진열대에 음향 솔루션을 도입한 제품을 개발 중인 가닛코스모의 오세기 대표는 "종종 개발자들은 자기 제품이나 기술에 대한 강한 자부심으로 시장과 동떨어진 방향으로 나아가는 경우가 있다"며 "이는 성공 창업을 가로 막는 가장 큰 장애요인"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화통화 시 자동통역 솔루션을 제공하는 웹2.0의 닐스 말러 대표는 "꾸준히 시제품에 대한 소비자 평가에 귀 기울이고 국내외 전시회에 참가해 객관적인 평가를 받는 것이 이런 오류를 막는 방법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최근 한-EU FTA 체결로 양국의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도 오갔다. 이번 토론회의 사회를 진행한 하랄트 예눌 뮌헨공대 혁신창업센터 팀장은 최근 독일 일간지 중 하나인 파이낸셜타임즈에 게재된 한국 기업 관련 기획 기사를 언급하며 "독일 폭스바겐이 세계 무대에서 도요타 보다 더 큰 경쟁상대로 꼽고 있는 현대차와 한국의 대표 IT기업인 삼성과 LG의 활약상 등에 큰 감명을 받았다"며 "풍부한 기술 잠재력을 지닌 한국 시장에 독일의 청년창업가들의 활발한 진출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한국 청년CEO들의 독일 시장 진출을 위한 조언도 오고 갔다. 가싱창업센터에 입주한 한국인 기업인 코텍스 인터내셔널의 김정원 대표는 "독일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기 위해서는 기술력 이외에 2~3년 동안 꾸준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신뢰관계를 형성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독일 문화와 분위기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것이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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