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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아시아 신흥국 다시 달린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4월 발간한 세계경제전망(WEO)의 화두는 잠재성장률이었다. 잠재성장률이란 현재의 노동·자본·기술 등 생산요소들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 물가 상승을 유발하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성장률을 의미한다.

선진국은 2000년대 들어 잠재성장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1990년대 후반에 정보기술 혁명에 힘입어 생산성이 급격히 향상된 것에 대한 반작용과 신흥국으로의 기술 이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이다. 선진국의 잠재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로존 재정위기가 발생한 2008~2010년을 저점으로 자본 투입과 생산성 향상을 통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신흥국에서는 다른 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흥국의 잠재성장률은 2000년대 들어 선진국으로부터 막대한 자본이 들어오고 생산성이 향상돼 지속적으로 개선됐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잠재성장률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잠재성장률 둔화는 오는 2020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흥국의 잠재성장률 둔화를 막으려면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인프라 투자 확대가 필수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실제 WEO의 발표 후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 금융위원회(IMFC)에서도 유사한 맥락의 결론이 도출됐다. IMFC가 발표한 공동선언문은 "효율적인 인프라 투자가 성장 잠재력을 높일 수 있는 핵심 요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국제사회의 시각을 감안하면 신흥국 아시아 지역에 투자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신흥 아시아는 이미 국제사회가 주목하기 시작한 인프라 투자 확대를 위해 가장 먼저 움직이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최근 화제가 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통한 '일대일로' 계획, 인도의 '모디노믹스', 인도네시아 조코위 정부의 인프라 투자 계획 등이 신흥 아시아에서 진행 중인 대표적인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이다.

국제사회가 인프라 투자의 중요성에 대해 주목하기 시작했고 신흥 아시아 지역은 다른 지역들에 비해 인프라 투자 실행이 더 적극적이고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함께 생각해보면 글로벌 유동성의 관심이 신흥 아시아 지역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올 들어 주요국들의 증시 수익률에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신흥국 증시는 선진국 증시에 비해 확연히 뒤처졌지만 올해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선진국 증시가 연중 5% 수준(4월25일 기준)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반면 신흥 아시아 지역은 14%대의 수익률을 자랑하고 있다.

올해 글로벌 증시의 수익률 변화는 단순히 선진국 증시 일변도의 흐름이 진행되는 도중 나타난 일시적 반작용은 아니다. 인프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인프라 투자가 실체화되고 있는 신흥 아시아 지역에 대한 관심이 주가를 통해 표출되는 것이다. 앞으로 신흥 아시아 지역 국가들의 인프라 투자 확대와 더불어 이 같은 흐름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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