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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거리의 역습

도널드·존슨·김자영 등 단타자들 쇼트게임·퍼트 등 필살기 앞세워<br>미국·일본·유럽서 우승컵 휩쓸어… 하이브리드 클럽 발달도 한몫

루크 도널드

김자영


잭 존슨, 루크 도널드, 김자영. 짧은 드라이버 샷 거리를 가지고도 지난주 말 각각 미국∙유럽∙한국에서 우승을 일궈낸 '쇼트게임'의 주인공들이다.

'쇼트게임의 역습'을 이끌고 있는 대표 주자는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의 루크 도널드(35ㆍ잉글랜드)다. 29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도널드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드라이버 샷 평균거리는 273.8야드로 순위는 184위에 불과하다. 하지만 올해 미국 상금랭킹에서는 11위(215만달러)에 올라 있다. 지난해 미국과 유럽 투어 상금왕을 싹쓸이했던 그다. 이번 시즌에도 PGA 투어에만 전념했다면 1위를 달릴 수도 있었다. 지난 28일 끝난 유럽 투어 BMW PGA 챔피언십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해 75만유로(약 94만달러)를 챙겼다.

같은 날 PGA 투어 크라운플라자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잭 존슨(36∙미국)도 알아주는 '짤순이'다. 이번 시즌 평균 280.4야드로 투어 내 158위에 머물고 있다. 이날 현재까지 올 시즌 PGA 투어 상금랭킹 '톱15' 가운데 이 둘을 포함해 드라이버 샷 거리 100위 밖에 있는 선수는 6명이나 된다. 반면 상금랭킹 10위 이내에 드는 장타자는 1위 버바 왓슨(상금 2위)과 9위 카일 스탠리(상금 15위) 등 2명뿐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도 '또박이'들이 위력을 떨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와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2연승을 거둔 김자영(21∙넵스)은 펑펑 장타를 뿜어내는 선수가 아니다. 시즌 초반인 올해는 19위(263야드)에 랭크됐지만 지난해에는 평균 239.74야드를 보내 이 부문 47위에 그쳤다. 지난달 리바트∙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우승한 이예정(19∙에쓰오일)도 드라이버 거리에서는 30위(261야드)다.

이들의 경쟁력은 부단한 연습으로 터득한 샷 정확도와 쇼트게임 능력이다. 야구로 치면 '스몰볼(Small ball)' 스타일의 짠물 경기로 성적을 내는 선수들이다.



도널드의 필살기는 컴퓨터 쇼트게임과 달인급 벙커 샷이다. 그린을 놓친 상황에서 파(PAR) 이하의 타수로 막는 스크램블링 부문에서 그는 이번 시즌 PGA 투어 1위(67.96%)를 달리고 있으며 매년 상위권에 들었다. 그린 주변 벙커에 빠져 파나 버디를 기록한 비율도 최근 4년간 5위 밖으로 밀린 적이 없다. KLPGA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김자영은 스스로에게 A+ 점수를 줄 정도로 면도날 같은 퍼트 실력을 과시한다. 라운드당 평균 버디 수는 2.64개로 34위지만 스크램블링 4위(63.89%), 파 세이브 비율 5위(86.11%) 등의 감각적인 플레이로 좀처럼 보기를 하지 않는다.

장비 기술의 발달도 단타자들의 약점을 보완해주는 측면이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 클럽은 긴 파4홀의 세컨드 샷이나 파3홀의 티 샷에서 그린 공략을 수월하게 한다. 존슨은 3번 아이언 대신 21도 하이브리드 클럽을, 도널드는 5번 우드 대신 17도 하이브리드 클럽을 사용한다. 하이브리드 클럽은 일반적으로 롱 아이언보다 거리를 내기 쉽고 페어웨이우드보다 백스핀이 잘 걸린다.

파워와 정확도의 대결은 이번 시즌 투어 무대를 더욱 흥미롭게 할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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