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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066570)는 올해 수익성을 기반으로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달 말 발표한 지난해 4·4분기 실적이 시장의 눈높이에는 다소 모자랐지만, 수익성 기반 성장 전략 효과와 올해 2·4분기부터 계절적 성수기를 맞이하는 점을 감안하면 실적과 주가 모두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증권가의 시각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 보다 28.5% 증가한 2,751억원, 매출액은 4.9% 증가한 15조2,721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224.2% 줄어든 2,060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매출액과 순이익은 시장의 기대치를 소폭 맞추지 못했고, 당기순손실은 PDP TV 사업 철수로 큰 폭의 손실이 반영돼 큰 의미가 없다고 평가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목표를 수익성 개선과 미래 성장 가속화로 잡았다. 구본준(사진) LG전자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수익성 기반의 성장을 실현하고,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미래 사업의 기회를 확보해 성장을 가속화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며 "시장과 사업의 변화를 빠르게 포착하고 철저하게 고객의 관점에서 선행적으로 준비하고 실행하자"고 밝혔다.
TV부문은 프리미엄 시장과 디지털 사이니지를 포함한 기업 간 거래(B2B)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홈엔터테인먼트(HE)는 올레드TV, 울트라HD TV, 웹 운영체제(OS) 2.0을 탑재한 스마트 TV 등 시장선도 제품을 중심으로 성장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계획이다. 특히 '차원이 다른 올레드 TV'의 생산, 연구·개발(R&D), 마케팅에 대한 투자를 대폭 강화해 차세대 TV 시장을 주도한다는 구상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G3' 후속작을 통해 기회를 찾을 예정이고, 가전·에어컨(H&A)사업본부는 고효율 제품과 지역특화 제품을 확대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한다. 생활가전과 에어컨 사업 역량을 결합해 효율성을 높이고 고객을 위한 진정한 '토탈 홈 솔루션(Total Home Solution)'을 앞세워 글로벌 가전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시장 전문가들 역시 LG전자의 성장전략과 계절적 성수기 도래로 올 2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전자의 주가는 현재 6만원 대 초반으로 기업가치에 비해 낮기 때문에 매수기회로 보고 있다. 특히 2분기 실적이 주가에 반영되기 시작하는 1분기 말부터 반등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는 전자업체들의 계절적 성수기인데다 주요 수출 지역인 미국 경제가 호황을 이어가고 있어 LG전자의 휴대전화, 에어컨, TV 등 대부분의 사업부문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현재 주가가 많이 떨어진 만큼 매수기회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5'에서 선보인 사물인터넷 전략 제품들은 LG전자의 장기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을 한 방에 날렸다. 특히 LG전자만의 스마트폰TV 전용 플랫폼인 '웹OS2'를 호텔TV, 사이니지 등 B2B 제품에 적용한 점이 눈에 띈다. 또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등을 실시간 연동하는 연결 솔루션(Connectivity Solution)도 선보였다. 사용자가 스마트워치에 목적지를 말하면 스마트카 네비게이션을 통해 날씨, 교통정보, 운전자 선호도로 등을 종합한 경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송 연구원은 "LG전자는 TV, 가전, 휴대전화 등 사물인터넷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어 사물인터넷이 활성화된다면 경쟁 업체에 비해 강점이 두드러질 것"이라며 "사물인터넷 시장이 IT기술의 미래로 자리 잡았기 때문에 이 같은 경쟁력이 LG전자의 주가상승 동력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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