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인수 시너지 기대… "글로벌 톱50 금융그룹 오를것"<br>은행·증권·카드 등 실적 쑥쑥<br>올 총자산 규모 343兆 예상
| 김승유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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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환은행 인수에 주력하고 있는 하나금융지주는 올해를 '2015년 글로벌 톱 50'을 향한 원년으로 선포했다. 김승유(오른쪽)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이 지난해 11월25일 영국에서 외환은행 지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서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하나금융지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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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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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수익 개선에 따른 영업이익의 증가로 전년대비 230% 늘어난 1조10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 2007년 1조2,981억의 순이익을 거둔 지 3년 만에 다시 1조클럽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성과는 전사적 차원의 리스크 관리와 자산 포트폴리오 재조정 등에 따른 영업력 회복이 뒷받침됐기 때문인 것으로 하나금융은 평가했다.
지난해 하나금융의 자기자본이익률(ROE)는 9.95%를 나타냈다. 기준금리 상승과 운용ㆍ조달부문의 적절한 원가관리 등으로 순이자마진(NIM)은 2%를 웃도는 2.24%를 기록했다. 경비를 영업이익으로 나눈 영업이익경비율은 46.7%로 나타났으며 신용비용(Credit Cost)은 0.65%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하나금융의 총자산은 전년대비 26조원 증가한 196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우량고객 위주의 가계ㆍ기업대출 자산 등 영업자산의 증가와 더불어 하나다올신탁 등 자회사 편입에 따른 결과이다.
시장점유율 측면에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의 총대출 부문은 10.4%에 이르고 있으며, 증권의 주식약정 부문은 3.07%로 상승했다. 신용카드 매출액 부문은 4.16%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방카슈랑스 부문도 14.73%를 나타냈다. 다만 수익증권 판매부문은 다소 미진한 8.97%에 머물렀지만 전년대비 상승세를 보였다.
하나금융의 실적 개선은 주가의 흐름에서도 잘 드러난다. 하나금융지주의 주가는 2008년 1만3,000원대에서 지속적으로 상승해 최근 4만2,000원대를 웃돌고 있다. 하나금융에 대한 시장과 투자자의 기대감을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다.
하나금융의 주요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지난해 9,85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2009년의 3.6배 규모로 영업력의 완전한 회복세를 보여준 셈이다. 연체율은 위험업종에 대한 적극적인 연체관리와 부실자산 상각 및 매각에 따라 0.54%를 기록하며, 국내 은행권에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상시 위험평가와 자산건성 분류기준 강화 등에 힘입어 1.50%에 머물렀다.
하나대투증권은 지난해 2,752억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증권수탁수수료 등 수수료 수익의 증가와 사옥 매각에 따른 영업외이익 증가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340억원 늘어난 것이다.
하나SK카드는 SK텔레콤과의 시너지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자산규모에서 전년대비 92.0% 증가한 3조3,000억원을 나타냈다. 팩토링을 비롯한 신사업 추진과 SKT 채널을 통한 회원가입 비중 증가 등으로 신규 회원 수와 매출액이 늘어난 결과로 평가된다.
하나캐피탈은 지난 한 해 3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지난해 3 월 그룹에 편입된 하나다올신탁도 편입 첫해에 71억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양호한 실적을 나타냈다.
올해 하나금융의 가장 큰 도전과 목표는 외환은행과 함께 '글로벌 톱 50'으로 도약하는것이다. 올초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올해는 외환은행 지분인수를 통해 강력한 인적ㆍ물적 네트워크를 보유하게 되고, 이를 통해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선도금융그룹으로 본격적인 경쟁을 할 수 있게 됐다"면서 "올해를 '2015년 글로벌 톱 50'으로 가는 원년"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나금융이 올해 목표로 삼은 총자산은 전년 대비 10.3% 늘어난 218조7,000억원. 외환은행을 포함하면 343조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결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400억원 늘어난 1조2,500억원을, 그룹 ROE는 전년 대비 0.89%포인트 증가한 10.84%를 목표로 제시했다.
이 같은 목표는 주식시장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 아래 주식형 펀드와 구조화 상품의 수요 증가, 랩 시장의 확장, 변액보험 판매여건 개선 등을 고려했다. 또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고 환율 강세 기조가 물가 안정에 기여한다는 걸 전제로 한 순이자마진의 개선과 수익 개선 등에 근거를 두고 있다.
하나금융은 또 건설ㆍ조선ㆍ해운업계의 신용리스크가 현저히 줄어드는 데다 키코(KIKO)를 비롯한 파생금융상품 리스크가 안정될 것으로 전망 아래 올해 신용비용을 0.56% 수준으로 제어할 계획이다.
가계대출 등 1위 호시탐탐… 해외 영업 네트워크도 확대
올해 하나금융지주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외환은행과의 시너지 창출이다. 아직 금융당국의 자회사 편입 승인 절차가 남아있지만 외환은행 인수가 성사되면 하나금융이 금융시장에서 선도적인 지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외환은행 인수 후 그룹기준 총자산은 311조원에 이른다. 총자산을 비롯해 총대출금, 총예수금 분야에서 국내 3위를 기록하게 된다. 프라이빗 뱅킹과 외환거래, 무역금융에 있어서도 국내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갖는다. 또 가계대출과 방카슈랑스, 기업금융, 투자은행부문, 펀드판매 분야에서는 시장 1위를 턱 밑까지 추격할 것으로 하나금융은 내다봤다.
영업네트워크의 확대도 기대된다. 국내 총 1,004개의 채널을 확보함으로써 국내지점 수로는 2위를 차지하게 된다. 게다가 해외에서의 영업네트워크 확충으로 하나금융이 추진해 온 글로벌 전략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실제로 외환은행을 인수하면 해외진출 국가는 모두 22개국으로 늘어난다. 해외지점 수도 73개로 확대돼 국내 금융그룹 중 최다 진출국가에다 최다 해외지점 수를 갖게 된다.
하나금융은 이와 함께 외환은행 인수 후 늘어나게 되는 자본역량을 바탕으로 기존 사업부문을 강화하는 동시에 신사업과 해외사업 부문의 투자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외환은행의 강점인 환전ㆍ송금과 수출입 금융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가계ㆍ기업금융 서비스의 질적 수준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의 강점인 자산관리영업에 외환은행의 환전ㆍ송금 서비스를 연계하면 양질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외환은행의 해외 네트워크를 하나금융의 현지화 모델과 결합해 아시아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금융그룹으로의 도약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주고객층과 영업전략 측면에서 중복되는 부분이 그리 많지 않다. 따라서 하나금융의 해외사업 전략은 큰 변화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국내에서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중복 점포나 인력이 적어 은행간 마찰이 최소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충청ㆍ보람ㆍ서울은행 등 여러 차례의 통합과정에서 축적한 합병후 통합관리(PMI) 역량을 바탕으로 두 은행이 별도의 브랜드를 유지하면서도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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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금융위기前 수준 회복… 상승 모멘텀 커
애널리스트가 본 이회사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올해 은행업종의 긍정적 전망 속에 하나금융을 네 가지 이유로 매수 추천한다. 먼저 하나금융은 이자이익이 증가하고 대손비용이 감소해 올해 순이익이 전년 보다 24.4% 증가한 1조3,000억원에 달해 과거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은행 인수로 규모가 커진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인수 이후 하나금융 자산규모는 254조원으로 상위 3개 금융지주사의 평균 자산규모인 273조원(2010년 말 기준)과 비슷해진다. 이에 따라 그 동안 자산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업종 내에서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 20~30% 저평가 받아온 부분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외환은행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외환은행은 2011년 순이익이 1조9,000억원에 달할 전망이고 2011년 이후에도 매년 1조1,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우량한 은행을 인수하면서도 프리미엄을 10% 정도만 지불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며 인수 이후에는 규모의 경제 속에 수익성 제고도 기대된다.
주가도 저평가돼있다. 외환은행 인수합병(M&A) 이후의 긍정적 효과에도 불구하고 올해말기준 PBR은 0.7배로 순자산가치를 크게 하회하고 있다. 이는 일부 유상증자 물량 출회에 따른 수급부담과 론스타의 대주주 적법성 문제에 따른 외환은행 인수 불확실성 등이 반영되고 있기 때문인데 이는 시간 문제일 뿐 외환은행 인수는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PBR 상향조정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최근의 주가약세를 좋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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