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보 손해율이 임계치를 넘었기 때문인데 비슷한 처지에 놓인 중소형 손보사들의 동참이 예상된다.
한화손보는 다음달 중순 개인용 자보료를 1.5% 올린다고 24일 밝혔다. 업무용 자보료도 평균 3.5% 인상한다. 이달 들어 온라인 자보 전업사인 더케이손해보험이 개인용 자보료를 3.4% 올린 적은 있지만 중소형 종합보험사가 자보료 인상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세월호 침몰이란 국가적 재난이 계속되는 상황인데도 한화손보가 서민 부담을 불러오는 자보료 인상에 나선 것은 그만큼 수익성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한 상황에서 자보료 인상을 더는 늦출 수 없었다"며 "지난달 말 현재 손해율은 85% 수준으로 이전에 비해 나아지긴 했지만 누적 적자가 많아 요율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손보가 일반용 자보료 인상의 첫 테이프를 끊음에 따라 나머지 중소형 손보사들의 인상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롯데손해보험·흥국화재·MG손해보험 등 자보 손해율이 악화된 보험사를 중심으로 자보료 인상이 예상된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당초 금융당국은 지방선거가 끝나기 전까지는 자보료 인상을 하지 말라는 입장이었는데 한화손보가 자보료를 올리는 바람에 상황이 달라졌다"며 "일부 손보사들은 요율 검증이 이미 다 끝났고 시기와 인상 폭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소형 손보사들과 달리 삼성·동부·현대·LIG·메리츠 등 대형 손보사들의 입장은 다소 애매해졌다. 금융당국이 온라인 전업사에 한해 자보료 인상을 허락하겠다는 입장을 바꿔 종합손보사들에도 요율 인상의 길을 터주면서 개인용 자보료는 동결하겠다는 연초 공약을 지켜야 할지 부담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한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연초 영업용 차량에 한해 요율을 인상했는데 사실 이 부문이 영업구조에 계상되는 부분은 별로 없다"며 "금융당국에 개인용 자보료 인상 가능성을 문의해볼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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