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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제2 닷컴 거품론 모락모락

온라인 할인쿠폰업체 8개월새 몸값 4배 폭등.60억 달러도 못 팔아.

미 실리콘밸리의 온라인 할인쿠폰업체가 60억 달러라는 거액의 매각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2의 닷컴버블’에 대한 우려가 모락모락 피어나기 시작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최대의 온라인 쿠폰업체인 그루폰이 60억 달러에달한 구글의 인수 제의를 거부한 것은 “나중에 더 비싸게 팔릴 수 있다고 여겼기 때문일 것”이라며 90년대의 닷컴 버블이 붕괴한 지 10년 만에 소셜 네트워킹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시장을 중심으로 또 다른 거품의 거품 징후가 나타나고 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구글의 제의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진 그루폰의 경우 지난 4월만 해도 기업가치가 13억5,000만달러 선으로 평가됐으나 불과 8개월 사이에 60억달러의 제의를 물리칠 정도로 ‘몸값’이 오른 상태다. 이 밖에 트위터 가치는 33% 오른 40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페이스북용 게임인 ‘팜빌’개발업체인 징가의 기업가치는 이미 5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실리콘밸리에 ‘대박’사례가 속출하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유명업체의 사업모델을 모방한 신생업체들에도 수백만에서 수천만 달러에 달하는 투자금을 실어 나르고 있는 실정이다. 트위터와 비슷한 업무용 메시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야머(Yammer)가 2,500만달러의 투자금을 끌어모은 것을 비롯, 소셜 네트워킹이나 모바일 사진공유, 소셜 쇼핑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기업들은 손쉽게 자금을 유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의 아이콘인 페이스북의 경우 기업공개가 이뤄지지 않은 와중에 주가가 너무 올라 개인투자자들이 파생상품까지 만들어 거래하는 등 거품의 징후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이와 관련 저명한 벤처투자가인 프레드 윌슨은 “지난 6~9개월 사이 이 같은 추세가 가속화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부자연스러운 현상이 점차 늘고 있다”며 “이런 현상은 통상 안 좋게 끝이 나기 마련”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지금의 투자열풍은 10년 전 닷컴 버블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재 관심을 끌고 있는 기업들은 대부분 비상장기업들로, 주식시장이 아니라 마이크로소프느나 애플, 구글 등 막대한 현금을 보유한 대기업들로부터 투자를 끌어내고 있다는 점과, 개별 기업들에 대한 투자금액은 10년 전보다 훨씬 적다는 것 등이다. 구글, 페이스북 등 500개 이상의 기업에 투자한 샌프란시스코의 투자자 론 콘웨이는 “99년 닷컴 버블 때와 달리 오늘날의 신생 업체들은 생존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며 버블 우려를 반박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돈잔치가 계속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실리콘밸리의 앤젤투자가인 제프 클레비어는 “(버블이) 한꺼번에 터지는 일은 없겠지만, 하락세가 시작되면 많은 피와 눈물을 보게 될 것”이라며 “그 때는 다음 단계의 투자를 받을 수 있는 기업들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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