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스포츠계에는 최근 도핑 '무관용 원칙'이 뿌리내려 박태환은 자격정지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기간이다. 박태환 측은 1년6개월 자격정지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 박태환은 국내에서 선임한 변호사는 물론 스위스 출신의 도핑 전문 법률대리인 안토니오 리고치를 고용해 함께 청문회장에 들어간다.
이기흥 회장 등 대한수영연맹 관계자, 김지영 대한체육회 국제위원장도 참석한다. 징계기간은 소변 샘플을 채취한 지난해 9월3일부터 소급 적용될 것으로 보여 1년6개월로 확정되면 내년 8월 열릴 리우 올림픽 출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2년 이상 자격정지가 나오면 올림픽 출전 불발에 따라 은퇴 수순을 밟을 확률이 높다.
박태환은 인천 아시안게임 직전인 지난해 9월 검사에서 금지약물이 검출돼 청문회 출석을 통보받았다. 이에 박태환 측은 서울 중구 한 병원에서 맞은 주사제 탓에 양성반응이 나왔다며 지난 1월 병원장 김모씨를 검찰에 고소했고 검찰은 김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박태환으로서는 고의 투약 혐의를 일정 부분 벗은 셈. 하지만 주사제 성분이 금지약물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테스토스테론이라 청문위원들도 '모르고 맞았다'는 데 동의할지는 알 수 없다.
도핑위는 로버트 폭스(스위스) 위원장 등 6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5명 위원은 미국·호주·일본·남아공·알제리 출신이며 도핑 청문회에는 위원장과, 그가 지목한 위원 2명이 참석한다. 청문회 결과는 2~3일 안에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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