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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170m서 캔 유연탄 수출길 해외 광물자원 개발사업 첫 열매

■ 대우인터내셔널 濠 나라브리 유연탄광을 가다 <BR>상업생산 본격화, 연 150만톤 확보… "내년 2억弗 매출"

석탄 로더가 28일 호주 나라브리 광산에서 생산된 유연탄을 석탄 전문항구인 뉴캐슬항까지 운반할 열차로 옮겨 싣고 있다. /사진제공=대우인터내셔널

28일 시드니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북서쪽으로 한 시간 반, 다시 차를 타고 20여분을 달리자 118㎢에 이르는 광활한 면적에 총 매장량 4억7,500만톤을 보유한 대우인터내셔널의 나라브리 유연탄광이 모습을 나타냈다. 지하 160~170m되는 갱도에서 채굴된 석탄들이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올라와 야적장에 쏟아지고 있었다. 이어 석탄 로더를 통해 유연탄을 옮겨 실은 기차는 레일을 따라 석탄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뉴캐슬 항구로 출발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이렇게 옮겨진 유연탄 가운데 7만5,000톤을 29일 일본의 한 발전사로 수출한다. 해외 각지에서 활발한 광물 자원 개발사업을 펼쳐온 대우인터내셔널이 비로소 호주에서 첫 결실을 거둔 것이다. 정제봉 대우인터내셔널 시드니 지사장은 "나라브리에서는 올해 30만톤, 내년 400만톤, 오는 2012년부터는 연간 600만톤의 유연탄이 생산될 것"이라며 "대우인터내셔널은 이곳 광산의 지분 70%를 보유한 호주업체 화이트헤븐과의 장기 구매 계약을 통해 600만톤의 4분의1인 150만톤을 매년 확보해 이를 전세계로 수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50만톤은 국내 연간 유연탄 총 수입량의 2%에 달하는 규모다. 또 나라브리 유연탄광은 지난해 6월 땅을 파고 들어가 석탄을 캐내는 방식의 굴진채탄을 시작했지만 내년 2월부터는 지름 2m가 넘는 거대한 톱니바퀴가 장착된 가로 길이 300m의 굴착기로 유연탄을 채굴하는 롱월 개발 방식을 도입해 본격적인 생산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이곳에서 향후 27년 동안 연간 600만톤의 유연탄을 캐낼 수 있을 것"이라며 "본래 발전용탄 생산만을 기대했지만 이보다 고품질의 PCI탄도 나오면서 약 두 배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PCI탄은 제철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고품질 석탄으로 일반 유연탄이 톤당 현 시세로 120달러인데 비해 PCI탄은 200달러에 이른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앞서 지난 2009년 한국광물자원공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구네다 탄전지대에 위치한 나라브리 유연탄광 지분 7.5%를 인수했다. 총 취득 지분 가운데 5%(1억1,140만호주달러)는 대우인터내셔널이, 2.5%는 한국광물자원공사가 각각 투자했다. 이 투자로 대우인터내셔널은 배당이익과 별도로 광물의 장기구매권도 확보해 거래를 통한 수익도 남길 수 있게 됐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이곳 외에도 호주에서 2008년 마리 우라늄, 화이트클리프 니켈 개발사업에 참여해 현재 탐사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우 시드니지사는 지난해 1억1,2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정 지사장은 "시드니지사는 나라브리 광산의 상업생산으로 2012년 2억달러 매출을 올릴 수 있게 됐다"며 "2020년에는 자원 부문 4억달러, 무역 부문 6억달러를 올려 총 10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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