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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셋 플러스] 지금 이머징마켓에서는-홍콩

박명주 한국투자신탁운용 홍콩법인장<br>중국경제 긍정 전망 잇따라 제2도약 기대<br>중국보다 자본 유출입 자유롭고 무역결제수단 확대 등도 호재<br>태국 등 아시아증시 관심을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즐비한 홍콩섬의 화려한 야경. 홍콩은 지난해 실질 경제성장률이 1.5%에 머무르며 침체를 보였으나 올해는 중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지면서 '중국투자의 관문' 으로서 역할이 더 중요해 질 것으로 보인다.

박명주 한국투자신탁운용 홍콩법인장

과거 아시아의 4마리 용 가운데 하나로서 국제무역과 금융을 중심으로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룩했던 홍콩. 하지만 2012년 만큼은 많은 어려움을 겪은 한 해로 기억될 수 밖에 없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2012년 홍콩의 실질 경제성장률은 약 1.5%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2010년 6.8%, 2011년 4.9%를 훨씬 밑도는 수준이다. 이에 비해 식료품, 주택 임대료 상승 등의 이유로 물가상승률은 4%에 육박한다고 하니, 홍콩 주민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모여든 금융인을 비롯한 많은 주재원들의 삶도 많이 팍팍해진 것을 알 수 있다. 유럽계 금융기관을 비롯한 은행, 증권, 펀드 운용사들의 감원이 지속되면서 경제가 더욱 위축되고 있는 느낌이다.

하지만, 초라하기만 한 홍콩 자체의 경제현황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그리 크지 않다. 오히려 홍콩에 대해 알아야 할 것은 전세계가 바라보는 아시아 시장에 대한 시각이 아시아의 금융허브인 홍콩을 통해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 외국인의 중국시장에 대한 관문으로서 중국경제를 바라보는 중국 내부의 시각과는 어떤 차이가 있고 우리에게 어떤 균형잡힌 진단을 하도록 하는지 등에 주목해야 한다.

규모면에서 이미 뉴욕과 런던시장을 앞서고 있던 홍콩의 기업공개(IPO) 시장은 지난해 약 12조원을 기록하면서 2011년보다 67% 급감했다. 이는 미국 또는 유럽기업들 자체가 상장을 통한 자금조달을 필요로 할 만큼 투자를 확대할 상황이 아닐뿐더러, 중국기업 또한 상장수요가 현저히 줄어들었음을 반영하고 있다. 중국기업의 경우 홍콩에 상장하기 위해서는 상해 또는 심천거래소에 동시 상장을 하도록 규정돼 있기 때문에 최근 중국 증시를 감안하면 서둘러 IPO를 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시아의 다른 주식시장을 보면 올해 필리핀, 싱가포르를 포함한 동남아시아에 외국인 투자자금이 몰리면서 주가가 약 20% 내외로 상승했다. 특히 태국 증시의 경우 지난해 약 36%에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실제로 2012년 한해 동안 MSCI의 일본 제외 아시아 지수(Asia ex Japan)나 일본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Asia Pacific ex Japan)는 18% 이상 상승하는 등 유럽위기 이후에도 꾸준히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아시아 경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동남아 국가들이 대미, 대유럽 수출의존도가 낮고 역내무역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풍부한 자원 및 튼튼한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하고 있음을 방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자본의 투자가 확대되었고, 홍콩에 있는 많은 글로벌 운용사 또한 점차 아시아 지역 펀드에 그 역량을 강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시아지수의 상승에는 최근 반등을 시작하고 있는 H지수(홍콩에 상장된 중국기업의 주가지수)도 한 몫을 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물론, H지수뿐만 아니라 항셍지수(홍콩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의 주가지수), 나아가 상하이종합지수 등 전반적인 중국 증시의 상승은 유럽재정위기의 완화, 미국의 3차례에 걸친 양적완화에 따른 유동성 증가 등의 요인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중국 본토의 경제 및 증시 상황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더욱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항셍지수보다는 H지수가, H지수보다는 상하이지수가 그 상승폭이 크다는 점이다. 2012년에도 고전을 면치 못했던 중국본토 주식이 현재 상당히 저평가되어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외국자본의 경우 외국인투자적격자(QFII)를 통해서만 투자할 수 있는 중국본토 증시에 비해 자본유출입이 자유로운 홍콩의 주식시장이 먼저 상승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새로운 시진핑 정부 출범과 함께 중국의 경제지표 호전, 경착륙 우려 해소 등 2013년 중국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이미 전세계의 투자분석가 사이에 컨센서스를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본토 주식의 경우 비유통주의 유통화, 내국투자자들의 증시에 대한 신뢰 상실, 고수익 신탁 상품으로의 자본 쏠림 등 아직 주식시장이 지속 상승할 지에 대한 의문이 남아있다. 따라서 차라리 단기적으로는 상해나 심천거래소에 상장된 우량기업을 중심으로 만든 CSI300지수(ETF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외국인으로서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정부는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위안화를 국제화하고자 하는 정책을 추진할 것이며, 무역결제수단 확대 및 RQFII(위안화 적격 해외투자기관) 제도 등을 통해 홍콩은 그 정책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북경, 상해, 심천을 중심으로 금융산업을 키우고자 하지만, 외국자본에 대한 규제는 여전히 그 한계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홍콩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동안 외국인의 대중국 자본투자의 관문 역할을 할 것이다. 그 동안 관심에서 밀려나 있었던 중국 및 아시아 지역의 주식시장에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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