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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커피농업 고사 위기

정부 공장 국유화·가격통제로 생산량 크게 줄어

베네수엘라의 커피농업이 고사할 지경에 몰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해 베네수엘라의 커피 생산량이 4만5,000톤에 그칠 전망이라고 3일 보도했다. 국내 소비량만 7만톤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수출은 꿈도 못 꿀 수준이다. 지난 20세기 초 세계 최대 커피 수출국이었던 베네수엘라는 이제 전세계 커피 생산량(약 750만톤)의 1%도 생산하지 못한다. 안데스 지역에서 커피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돈 루이스 파파로니(90)는 "예전에는 이 일대가 다 커피밭이었는데 이제는 커피콩 하나 찾아보기도 힘들게 됐다"며 "나도 전통을 보존한다는 차원에서 조그만 밭만 남겨놨다"고 전했다. 정부의 섣부른 개입이 베네수엘라 커피 산업의 몰락을 불렀다.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달 커피 공급이 부족해지자 파마 드 아메리카ㆍ카페 마드리드 등의 커피 공장을 국유화하겠다고 발표했다. 두 업체는 베네수엘라 커피 생산량의 80%를 가공한다. 당시 차베스 대통령은 "독점 기업들을 노동자와 국민에게 되돌려줌으로써 생산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밖에 커피 가격까지 통제하고 있다. 정부가 자의적인 기준에 따라 국유화ㆍ가격통제정책을 실시하면서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졌고, 이에 따라 투자도 줄었다. 이제 몇 개 남지 않은 커피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마리아 마르셀리나 차콘은 "정부의 가격 통제로 이익이 급감하면서 근로자들을 내보낼 수밖에 없었다"며 "올해 커피 수확량은 예년의 10분의 1 수준인 150킬로그램에 불과할 것"이라고 울상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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