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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세계는 첨단기술 각축장

물 저항 줄인 전신수영복… 티타늄 소재 F1엔진… 땀 흡수율 높인 유니폼<br>■ 삼성경제연 보고서




기록경신·선수 안전성 강화한 장비 개발서 정확한 판독·기록측청에 필요한 정밀기기
관중 욕구충족 위한 영상·미디어시장까지 산업 파급효과 무궁무진… 기술 선도 시급


부력을 높이고 물의 저항을 최소화한 전신수영복이 허용됐던 남자수영은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매년 18.5개의 세계신기록을 수립한다. 첨단기술의 힘을 빌어 세계신기록이 남발되고 있다고 판단한 국제수영연맹은 2011년부터 전신수영복 착용을 금지시켰다. 결과는 참담했다. 2011년 이후 2년간 세계신기록은 연평균 1.2개가 만들어지는 데 그쳤다. 2008년 런던올림픽 남자육상 100m 결승에서 1위와 7위의 기록 차이는 0.35초. 그렇다 보니 나이키ㆍ아디다스 등 글로벌 스포츠용품 기업뿐 아니라 소재분야 기업들은 유니폼ㆍ신발ㆍ운동장비 등에 주목했다. 첨단기술을 접목해 0.01초라도 기록을 단축하자는 이유에서다. 아디다스는 폴리에스터 섬유를 사용해 땀을 바로 배출시키는 클리마쿨 유니폼을 개발한다. 땀의 흡수성은 3배, 건조 속도는 2배를 높였다. 이에 질세라 나이키는 신체 부위별로 소재를 차별화하는 스위프트 스킨을 개발해 선수들 못지않는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모터스포츠의 꽃이자 첨단기술의 결정체인 F1머신은 또 어떨까. F1은 머신으로 불리는 만큼 속도 경쟁의 지존이다. 그래서인지 F1머신의 엔진은 알루미늄ㆍ티타늄 등 열에 강하고 단단한 첨단소재를 사용하는데 엔진의 무게는 100㎏이 채 되지 않는다.

스포츠가 첨단기술 개발과 산업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냉전시대는 군비 경쟁에 방점이 찍힌 기술 개발이 산업 발전을 촉발시켰던 것과 같은 흐름이다.

11일 삼성경제연구원의 '첨단기술의 각축장, 스포츠' 보고서에 따르면 스포츠시장은 불황에도 불구하고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입장권 수입, 스폰서십 등 협의의 스포츠시장 규모는 오는 2015년 1,450억달러로 2011년 이후 연평균 3.7%씩 성장하고 있다. 스포츠 의류 및 용품 판매, 경기장 건설 등을 포함한 광의의 스포츠시장은 2015년 8,000억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여가 수요가 증가하면서 주 2회 이상 생활체육 참여율은 41.5%(2010년)로 10년 전에 비해 8.1%나 증가했다. 스포츠 분야의 '총성 없는 전쟁'이 연관 산업에 엄청난 파급 효과를 일으키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관련 산업도 급팽창하고 있다. 스포츠의 3대 구성 주체인 선수ㆍ심판ㆍ관중의 관점에서 각각 고찰한 결과 선수의 경우 경기력 향상과 안전성 제고를 위해 고강도ㆍ초경량 유니폼 및 각종 장비 개발이 치열하다.



아디다스가 도레이와 공동으로 소재를 개발한 유니폼 클리마쿨, 프로골퍼 필 미컬슨이 '디 오픈' 우승 당시 썼던 캘러웨이 우드 등이 좋은 예다.

심판 판정은 정밀 계측과 판독을 위한 정보기술(IT) 기업, 정밀기기 기업들의 경쟁을 촉발하고 있다. 오메가는 런던올림픽 당시 100만부의 1초까지 측정하는 퀀텀 타이머를 공개했다. 새로운 판정기술로 경기 룰이 변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최근 테니스의 챌린지 규정이나 야구의 영상판독 규정이 그런 경우다.

관중 역시 첨단 중계 시스템과 시뮬레이터에 대한 욕구가 강해지면서 이를 기술력으로 실현하려는 영상ㆍ미디어 산업은 물론 시뮬레이션시장의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BBC는 런던올림픽 체조종목에서 선수 연기를 360도로 촬영, 연속 동작으로 재생해 체조경기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골프존은 '실내 골프'라는 기존에 없던 여가문화를 창조했다.

보고서는 한국이 IT 선진국으로서 가진 경험과 기업 노하우를 활용해 서비스 등 다른 산업에 대한 파급 효과가 큰 디지털 스포츠를 전략적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진혁 수석연구원은 "스포츠와 첨단기술의 융복합 시대를 맞아 스포츠 과학의 잠재력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한국의 장점을 잘 발휘한다면 디지털 스포츠를 국제적으로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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